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날 왕실 사무국은 성명을 통해 "폐하께서 오늘 오후 3시52분 시리라즈 병원에서 영면했다"고 밝혔다.
푸미폰 국왕은 세계에서 가장 긴 재위 기록을 보유한 왕이다.
1946년 6월 즉위해 70년 넘게 태국을 통치했다. 1952년 2월부터 영국을 통치해온 엘리자베스 2세 여왕보다도 재위 기간이 5년 이상 길다.
푸미폰 국왕은 재위 기간 인자한 아버지의 모습으로 가난한 국민에게 다가갔다. 입헌 군주로서 상징적인 국가원수였지만 그 영향력은 실권을 쥔 통치자 이상이었다.
재임 기간 무려 19차례의 쿠데타와 20회에 걸친 개헌이 있었을 만큼 태국의 근현대사는 굴곡이 많았지만, 격변과 혼란기에는 어김없이 푸미폰 국왕이 최악의 상황을 막는 구심점이자 정신적 지주 역할을 했다.
70년간 태국을 통치해온 푸미폰 아둔야뎃 국왕이 서거하면서 후계구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후계구도와 관련, 쁘라윳 찬-오차 태국 총리는 국영 뉴스채널을 통해 이날 밤 열리는 과도의회 격의 국가입법회의(NLA)에 후계자를 통보할 것이라고 밝혔다.
태국은 1932년 절대왕정을 마감하고 입헌군주제로 전환했지만 서거한 푸미폰 국왕이 단순히 상징적인 국왕에 머물지 않고 국가의 구심점 역할을 해왔다. 따라서 그의 사후 태국 왕실의 후계 구도는 태국의 정정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2007년 개정된 태국 헌법은 왕위 계승과 관련해 왕실법을 따른다고 규정하고 있다.
입헌군주제가 도입되기 이전인 1924년에 제정된 태국의 왕실법에는 국왕만이 왕자 가운데 후계자를 지명할 수 있다.
다만, 1974년 개헌 당시 추가된 왕위 계승 관련 규정에는 공주도 국왕의 정치 자문단인 추밀원의 추천과 의회 승인 절차를 거쳐 왕위 승계자가 될 수 있다는 조항이 있다. 그러나 이 규정은 왕세자 또는 명백한 후계자가 없을 경우에만 적용된다.
시리킷 키티야카라 왕비와 사이에 1명의 왕자와 3명의 공주를 둔 푸미폰 국왕은 지난 1972년 유일한 왕자이자 장손인 와치라롱껀(64)왕자를 왕세자이자 후계자로 공식 지명했다.
푸미폰 국왕은 지난 1972년 유일한 왕자이자 장손인 와치라롱껀(64)을 왕세자이자 후계자로 공식 지명한 바 있다.
쁘라윳 총리는 또 앞으로 1년간 애도 기간을 두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태국 국민에게 보내는 메시지를 통해 "아버지의 나라를 지키기 위해 서로를 아끼고 사랑해야 한다"며 "앞으로 30일간은 축제를 열지 말라"고 말했다.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