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우산의 수익창출 구조는 타 공유 서비스와 달라

도대체 중국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인가. 그 이유는 바로 수익창출 구조에서 타 공유 서비스와 다르기 때문이라고 대기원이 13일(EST 현지시각) 전했다.
중국 우산공유 업체 'E우산'은 지난 5월 16일부터 선전 등 주요 11개 도시에서 공유 우산 30만개를 설치했다. 하지만 몇 주 동안 대부분의 우산은 도시에서 자취를 감췄다. 이대로라면 E우산은 파산할 것이라는 전망도 뒤따랐다.
하지만 우산 분실에 대한 E우산 자오슈핑(赵书平) 사장은 "전혀 놀랍지 않다"며 "공유 자전거와는 달리 우산은 구매비용 외에 추가비용이 없다. 난간이나 울타리 등 어디에도 걸 수 있고 집으로 가지고 돌아가 가족과 공유하는 것도 결코 나쁘지 않다"고 말했다.
E우산은 올해 4월에 설립됐다. 자본금은 3000만위안(약 50억3000만원)으로 우산의 제조비용은 개당 60위안(약 1만원)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사실 우산의 단가는 이에 훨씬 미치지 못한다. 즉 광고 수입만으로도 충분히 운영할 수 있다는 자오 사장의 전략을 이해할 수 있다.
그리고 또 한 가지 수익이 있다. 공유 우산의 이용 방법은 스마트폰 앱을 로그인한 후 19위안(약 3200원)의 보증금을 지불하면 잠금 해제를 위한 암호가 도착한다. 잠금을 해제하면 30분에 0.5위안(약 84원)으로 이용하는 구조다.
결국 이용자가 잠금장치를 해제한 후 다시 잠금 상태로 우산을 사용하면 시간당 요금은 받을 수 없으며 그대로 집으로 가져갈 수도 있다. 그러나 이때도 최소 19위안은 남으며, 이정도면 우산을 공급하기에 충분한 자금이다.
이러한 내용을 모르는 이들은 마냥 분실에만 집중하고 있지만 결코 손해 보는 장사가 아니기 때문에 사업은 지속할 수 있다. 그리고 언젠가는 집에 저장하는 것보다 거리에 두는 편이 편리하다는 것을 깨닫게 될 때 수익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김길수 기자 g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