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애널도 "혁신부족... 1분기 아이폰X 수요 예상 밑돌 가능성"

대만 경제일보는 지난 25일(현지 시간) 익명의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애플이 아이폰X 분기 판매 전망을 당초 5000만대에서 3000만대로 하향 조정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어 일부 애널리스트들도 "1분기의 아이폰X 수요가 예상을 밑돌 것"이라는 부정적 견해를 나타내고 있다.
애플은 11월 미국에서의 기본 판매 가격 999달러에 아이폰X를 발매했지만, "아이폰X에 대한 분기 판매 목표를 명확히 공표하고 있지 않다"는 점도 판매 부진의 의혹에 일조했다. 그러나 애플의 대변인은 이러한 시장 소문에는 코멘트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애플 주식은 아이폰X 출시 이전 시점에서 연초부터 45% 정도 상승하고 있었지만, 아이폰X 발매 후 소폭 하락하고 있다. 26일(현지 시간) 현재 애플 주가는 2.5% 하락했다.
하지만 아이폰X의 생산 및 판매 대수 전망에 대해 애플 측과 애널리스트 사이의 견해는 크게 엇갈리고 있다.
아이폰X에 대한 출하 대수 예측이 2500만대로 가장 낮은 미국의 JL워렌 캐피탈은 '높은 가격'과 '흥미로운 혁신의 부족'에 따른 수요의 약점을 이유로 "나쁜 소식은 대대적인 홍보가 아이폰X의 세계 수요로 이어지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출하 대수 예측이 가장 높은 루프캐피탈(Loop Capital)도 지난주 1분기 아이폰X 출하량에 대해 4000만~4500만대로 예측했으며, 제프리 또한 아이폰X의 1분기 판매량은 4000만대 안팎으로 내다보고 있다고 밝혔다.
로젠블래트 증권의 준 장(Jun Zhang) 애널리스트에 따르면, 아이폰X는 '아이폰8'과 같은 부품을 사용하고 있는데, 아시아 부품 업체들이 생산을 줄이고 있다는 보도는 아이폰8과 관련이 있을 가능성이 높을 것이라는 견해를 나타냈다. 그는 1분기의 아이폰X 생산 대수 예측을 3500만대로 동결했다.
이외에도 여러 분석가들은, "중급 기종 사용자는 단말기를 장기간 보유하는 경향이 강하기 때문"에 아이폰8의 판매량이 '아이폰7'이나 아이폰X에 비해 저조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충성고객을 만족시킬만한 혁신의 부족이 가장 큰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한편, 중국의 소셜 미디어 정보를 분석 한 결과 아이폰X에 대한 관심은 발매시기 전후에 일시적으로 급상승했지만, 2014년에 발매된 인기 모델 '아이폰6'와 비교했을 때 관심은 턱없이 부족한 것으로 조사됐다. 중국판 트위터 '웨이보'에서 아이폰6가 2014년 출시이후 비슷한 기간에 1100만건 이상의 언급으로 높은 관심을 가졌던 것에 반해, 아이폰X에 관한 언급은 497만건 정도에 불과한 것으로 집계됐다.
김길수 기자 g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