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소된 탄웨이벵(Tan Wee Beng, 41세)은 2011년과 2018년 사이에 몇몇 동료들과 함께 팀을 이뤄 국제금융시스템을 통해 북한으로 자금을 옮겨 왔던 혐의를 받고 있다. 기소와 제재 발표에 따르면, 탄의 회사 중 한 곳은 평양을 위해 수백만달러 상당의 물품 계약을 취급했으며, 이들은 주로 싱가포르, 태국, 홍콩 등 지역의 일류 기업을 통해 송금 관련 업무를 진행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온라인 프로필에서는 페라리와 맥라렌 스포츠카와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는 모습을 보여준 탄 씨를 "수상 경력이 있는 젊은 중역 사업가"로 묘사하고 있다. 실제 미국 당국이 탄 씨에 대해 "북한을 위해 돈을 세탁하기 시작했다"고 주장한 2011년, 그는 글로벌 비즈니스 컨설팅 회사인 언스트앤영(Ernst&Young)에 의해 '올해의 기업가'로 선정된 경력이 있다. 또 싱가포르 최대 일간신문 더 스트레이츠 타임스(The Straits Times)의 2015년 기사와 기타 공공 데이터에 따르면, 탄은 그의 아버지의 무역 사업의 후계자로 연간 수억달러의 수익을 올리는 유명한 사업가로 묘사됐다.
윌리엄 스위니(William Sweeney) FBI 부국장은 성명을 통해 탄은 "미국이 북한과 북한 기업에 대해 수입한 수많은 경제 제재를 노골적으로 위반했으며, 북한 단체들을 지원하기 위해 총 수백만달러의 자금을 불법 거래해 왔다"고 지적했다. 이어 "탄은 국제은행시스템을 통해 북한 은행들을 위한 자금을 어떻게 이동시킬 것인가에 대해 북한 은행들로부터 인가된 지시를 따랐다"고 밝혔다. 다만 현재 탄의 행방이 알려지지 않고 있어 FBI는 그를 '최고 지명 수배자' 명단에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맨해튼에 있는 미국 변호사 사무실의 검사들은 탄 씨가 싱가포르에 본사를 둔 무역회사와 태국과 홍콩의 일류 회사를 이용해 "북한 재무부와 UN이 블랙리스트에 올린 북한 은행인 대동신용은행이 미국 금융시스템 접근 조치를 피할 수 있도록 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탄이 FBI에 의해 기소된 세 가지 주요 혐의를 요약하면 ▲대동은행 대신 거래 진행 ▲은행 자금 불법 세탁 ▲북한에 화물 운송 비용 지불 등이다.
김길수 기자 g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