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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시리아 내전 우위 점유한 아사드 정권에 투자확대 잇단 '러브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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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시리아 내전 우위 점유한 아사드 정권에 투자확대 잇단 '러브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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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코노믹 김경수 편집위원]

2011년부터 계속되고 있는 내전에서 아사드(사진) 정권이 우위를 확립한 시리아에 대해, 중국이 적극적인 투자 움직이고 보이고 있다. 아시아로부터 유럽이나 아프리카에 이르는 거대경제권 구상 ‘일대일로’를 내걸고 있는 중국에 있어서 시리아는 지중해에 면한 주요거점이다. 내전 이후를 겨냥한 ‘복구 작업 이권’을 획득하려는 목적으로 분석된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해 7월 베이징에서 열린 ‘중국·아랍국 협력포럼’에서 시리아와 시리아 난민이 많은 레바논과 요르단, 내전으로 위기가 심화되고 있는 예멘을 포함해 총 6억 위안(약 990억 원)의 인도적 부흥지원을 약속하며 중동지역에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이와 함께 중국 통신기기대기업 화웨이는 지난해 내전으로 황폐해진 시리아의 통신인프라 부흥에의 협력을 표명했다고 보도되었다. 또한 시리아의 이웃나라 레바논의 미디어에 의하면, 중국의 건설회사가 현재 레바논의 항만도시 트리폴리로부터 시리아 국경까지 이어지는 철도건설을 제안하고 있다고 한다.

중국의 이러한 움직임에 대해 이집트의 씽크탱크 아하람정치전략연구소의 연구원은 “아사드 정권과 대립해 온 서방기업에 의한 시리아 투자가 곤란해진 가운데, 내전 이후를 겨냥해 중국이 적극 투자에 나서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향후 아사드 정권의 조력자로서 시리아 이권을 얻고 싶은 러시아기업과의 경쟁에 직면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중국의 아사드 정권에 대한 지원은 국내 과격파에 대한 대책 측면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시리아 내전에서는 중국 신장위구르 자치구 독립을 위해 시리아에서 군사훈련을 받는 일부 전투원과 반체제 인사들이 과격단체 이슬람국(IS)에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사드 정권에 가까운 당국자는 해외언론의 취재에 “IS전투원에게는 화기사용 훈련을 받은 위구르인이 많다”라는 이야기를 전했다.

중국 당국은 실전경험을 쌓은 과격파의 세력 확대를 극도로 경계하고 있다. 이란의 파로스 통신 등에 의하면, 2017년 12월에는 러시아가 기지를 두고 있는 시리아 서부의 항만도시 타르토스에 중국인 특수부대가 상륙해 위구르계 과격파 소탕작전에 나서고 있다고 전해지기도 했다.

반면 성급한 투자 움직임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미 행정부는 지난해 12월 IS를 타도했다며 미군철수 방침을 발표했으나, 여전히 시리아와 이라크에는 수천 명의 IS 잔당이 잠복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군철수로 다시 치안이 악화될 가능성도 지적되는 가운데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인터넷 판)는 “치안상황이 악화되면 경제협력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중국은 시리아에 대한 투자를 서두르지 말아야 한다”라는 전문가의 견해를 전했다.

김경수 편집위원 ggs07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