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러시아 국방부 발표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40분께 정기 훈련 비행에 나선 Tu-22M3 폭격기 1대가 무르만스크주 올레네고르스크 지역의 부대로 귀환해 착륙하는 중 심한 눈보라로 활주로와 충돌하며 경착륙했다.
이 때문에 기체가 두 동강이 나면서 파손됐고 곧이어 불이 났다. 이 사고로 폭격기 조종사, 부조종사, 폭격수, 기술 요원 등 4명 가운데 부조종사와 기술 요원 등 2명이 현장에서 숨졌다.조종사와 폭격수는 부상해 병원으로 후송됐으나 그 중 1명도 치료 중 숨졌다.

이날 사고를 낸 TU-22M3는 1980년대 말부터 항모킬러 초음속 대함미사일 Kh-22/32 탑재용으로 실전 배치된 Tu-22의 최신형이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는 이 폭격기를 백파이어라고 부른다. 길이 42.4m, 동체포함 날개 넓이 34.3m다. 날개를 동체쪽으로 붙였을 경우 전체 너비는 23.3m다. 높이는 11m. 자체 중량 58t, 최대이륙중량 124t이다. 무기는 최대 24t을 싣는다. 핵탄두 장착 공대지 미사일 Kh-15(사거리 300km),Kh-32(사거리 1000km) 대함순항미사일 등으로 2200km 떨어진 적의 전략 목표물 타격에 이용된다. 최고속도는 마하 1.8이상(시속 2300km)이며,항속거리는 7000km에 이른다.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 공군에 80대, 해군항공대 40여대가 배치돼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해군용은 초계, 정찰, 공격임무를 띠고 있다.
아프가니스탄전에 참전했고 최근에는 시리아 내전에서 테로조직 이슬람공화국 표적에 대한 융단폭격에 참가했다. 지난해 8월 조종석과 항전장비 등을 개조한 최신형 Tu-22M3M이 출고됐다. Tu-22M3M은 러시아가 개발중인 극초음속 미사일 '킨잘'을 시험했다.
박희준 기자 jacklondon@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