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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로드컴, AI 수요 폭발에 3분기 실적 전망치 상회...주가 시간 외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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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로드컴, AI 수요 폭발에 3분기 실적 전망치 상회...주가 시간 외 4%↑

엔비디아 추격 본격화…맞춤형 AI 칩 매출 63% 급증
브로드컴 로고가 휴대전화 위에 표시돼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이미지 확대보기
브로드컴 로고가 휴대전화 위에 표시돼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글로벌 반도체 기업 브로드컴이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3분기 실적을 발표하고, 4분기에도 견고한 성장을 예고했다.

실적 발표 직후 주가는 정규 거래 마감 후 시간 외 거래에서 4% 넘게 급등했다.

4일(현지시각) CNBC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브로드컴의 회계연도 3분기 조정 주당순이익(EPS)은 1.69달러로, LSEG가 집계한 시장 전망치(1.65달러)를 웃돌았다. 매출도 159억6000만 달러로, 예상치(158억3000만 달러)를 상회하며 전년 동기 대비 22% 증가했다.

브로드컴은 이어 4분기 매출 가이던스(실적 전망치)를 174억 달러로 제시했다. 이는 월가 애널리스트들의 평균 예상치인 170억2000만 달러를 상회하는 수준이다.

회사의 3분기 순이익은 41억4000만 달러(주당 0.85달러)로, 전년 동기의 18억8000만 달러 순손실(주당 –0.40달러)에서 흑자 전환했다. 당시 손실은 약 45억 달러 규모의 일회성 세금 비용(지식재산권 미국 이전 관련) 때문이었다.

구글 등 글로벌 클라우드 기업에 맞춤형 반도체를 공급는 브로드컴은 수천 개의 인공지능(AI) 칩을 연결하는 데 필요한 네트워킹 부품과 소프트웨어를 개발·판매하고 있다.

AI 매출 성장에 투자자 기대 고조


브로드컴은 주가가 올해 들어 32% 상승하는 등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 1년 동안 주가는 두 배 가까이 뛰어올랐다. 이에 회사의 시가총액은 1조4000억 달러를 넘어섰다.

투자자들은 브로드컴의 맞춤형 AI 칩이 향후 엔비디아의 시장 지배력에 도전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 3월 호크 탄 브로드컴 최고경영자(CEO)는 세 곳의 대형 클라우드 기업과 차세대 AI 칩을 공동 개발 중이라고 밝히며, AI 부문의 성장이 내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탄 CEO는 3분기 매출 성장의 주된 요인으로 맞춤형 AI 가속기, 네트워킹 부품, VM웨어(VMware) 소프트웨어를 꼽았다. 브로드컴의 AI 매출은 분기 기준 63% 급증한 52억 달러를 기록해, 기존 전망치였던 51억 달러를 웃돌았다. 탄은 이어 “이번 4분기 AI 매출이 62억 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밝혔다.

사업 부문별로는 반도체 솔루션 매출이 57% 급증한 91억7000만 달러를 기록했고, 인프라 소프트웨어 매출(VM웨어 포함)은 43% 늘어난 67억9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