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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슈 24] 홍콩대부호 리카싱 홍콩 15개 신문에 24억 원 의견광고…숨은 의도 억측 분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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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슈 24] 홍콩대부호 리카싱 홍콩 15개 신문에 24억 원 의견광고…숨은 의도 억측 분분

홍콩의 대부호 리카싱(李嘉誠)이 24억 원을 들여 홍콩 15개 신문에 의견광고를 게재, 그 의도를 두고 의견이 분분하다.이미지 확대보기
홍콩의 대부호 리카싱(李嘉誠)이 24억 원을 들여 홍콩 15개 신문에 의견광고를 게재, 그 의도를 두고 의견이 분분하다.


홍콩의 대부호이자 세계 화상(華商) 가운데도 정상급 자산을 가진 리카싱(李嘉誠)이 시위로 혼란에 빠진 홍콩상황에 대해 모든 홍콩일간지에 전면광고를 냈다. 광고에는 “중국을 사랑하고, 홍콩을 사랑하고, 자신을 사랑하라” 등의 메시지와 함께 “사랑으로 분노를 가라앉혀라 폭력을 그만두라”고 강하게 호소했다.

홍콩에서는 ‘범죄인 인도’ 조례의 개정안을 둘러싸고 6월부터 시위대와 경찰이 충돌하고 있으며, 사태를 진압하기위해 중국 인민무장경찰부대(무경)와 인민해방군의 투입도 거론되고 있다. 그런 시점에 리카싱의 전면광고는 그의 우국과 애국의 정을 내세우려 한 것으로 보이지만 한 지인은 “리카싱이 최근 중국정부와 거리를 두고 민주파와 통하는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으며 “이 전면광고는 중국의 압력을 가하기 위한 것” 이라고 해석했다.

리카싱은 지난해 5월 청쿵(長江)그룹(CK허치슨 홀딩스) 회장을 빅터 리(李沢鉅)에게 물려주고 은퇴생활을 하고 있다. 그런 까닭에 광고에는 ‘홍콩시민 리카싱’이라고만 나와 있다. 홍콩 지식인들은 이제 은둔생활에 들어가 있는 리카싱이 굳이 홍콩 모든 신문에 거액을 들여 광고를 낼 필요가 있느냐, 아니면 나서지 말고 사태를 관망하면 되는 것 아니냐는 의문이 일고 있다.
왜냐하면 전면광고는 부수가 적은 신문이라도 30만 홍콩 달러(약 4,642만 원)을 웃도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기 때문이다. 홍콩에서 최대부수를 자랑하는 홍콩의 ‘빈과일보’와 ‘동방일보’의 경우 600만 홍콩 달러(약 9억2,850만 원)으로 알려졌다. 리카싱은 이번에 15개 신문에 광고를 냈으며 적어도 일본 엔에서 24억3,225만 원도 광고비를 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에 대해 홍콩 거주 국내외 언론인으로 구성된 홍콩기자협회 부주석을 지내기도 했던 프리랜서 언론인 담자강(譚自強)은 홍콩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리카싱은 중국대륙의 사업을 모두 끌어올리는 등 중국정부로부터 강한 압력을 받고 있다. 리카싱의 광고는 매우 교묘하다. 홍콩과 중국 모두에 끼어들지 않고 중국을 사랑하고 홍콩을 사랑하라고 호소하며 양 측에게 함께 당부했다. 또 광고발표 후 홍보담당자를 통해 문서를 내고 홍콩정부는 해결책을 찾기 위해 성실하게 지혜를 짜내고 있다, 대의는 최악의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며 홍콩 정부와 시위대 모두에게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이것은 자기 보신이 아니고 무엇인가?”라고 지적했다.

또 보스턴·홍콩·마카오 우호협회의 셰추지(謝中之) 회장은 “리카싱의 메시지는 여러 가지 의미를 함축하고 있어 광고만으로는 그의 진의가 불분명하다. 그는 젊은 시절 노동자를 혹사시켜 돈을 벌었다. 또 중국정부와의 인연이 깊은 만큼 어떤 정치적 의도가 있는 것은 분명하지만 나는 그의 양심에서 나온 말이라고 믿고 싶다”고 말했다.


김경수 글로벌이코노믹 편집위원 ggs07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