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위에 미 성조기 끌어들여 중국의 강경 진압 가능성 높아져

그런데, 미국의 개입을 촉구하는 이 같은 행동은 이번 시위의 정당성을 크게 훼손하는 행동으로, 중국 중앙정부를 자극할 수 있는 악수라는 지적이다. 민주화를 부르짖으면서 외세, 특히 서구의 개입을 촉구하는 행위는 '아편전쟁'으로 피폐화된 140년 전의 홍콩을 떠올리게 하며, 이에 민심까지 등을 돌릴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상황을 대변하듯, 당초 홍콩 시위와 목적에 대해서는 7명 중 1명이 지지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어느새 시위가 장기화되고 점차 목적까지 퇴색하는 양상을 띠면서, 그 규모는 10분의 1도 채 못 미치는 결과를 보였다.
결국 745만 홍콩 인구 중 700만명 이상이 시위를 반대하는 입장으로 돌아설 수도 있으며, 이는 중국의 강경 진압을 촉구할 가능성마저 점쳐지고 있다.
김길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g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