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최대 재벌그룹 중 하나인 맥심 그룹 창업자의 딸인 애니 우는 앞서 이달 초 제네바의 유엔 인권 이사회에서 홍콩 시위대를 폭도라고 규정하고 홍콩 정부와 경찰에 대한 전폭적인 지지를 표명해 홍콩 주민들로부터 큰 반발을 사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웡의 트윗에는 이미 1만2000개 이상의 찬성 서명이 올라와 있다.
이 때문에 스타벅스는 난감한 상황에 처했다. 스타벅스는 1999년 베이징에 첫 매장을 오픈한 이후 그 수를 3900개 이상으로 확대했고 15시간마다 매장을 하나씩 개설하겠다는 야심찬 포부를 밝히고 있다.
스타벅스는 최근 몇 년간 점포를 꾸준히 되사는 작업을 벌여 현재 중국 내 모든 매장의 소유권을 갖게 됐고 유럽 사업의 일부를 축소하면서 중국을 핵심 시장으로 삼고 있다.
따라서 중국 당국의 눈치를 볼 수 밖에 없는 상황에서 홍콩 시위 세력의 요구를 들어주기 어려운 처지라는 분석이다.
맥심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맥심의 레스토랑 체인은 홍콩인들의 일상생활에 깊이 뿌리 박힌 인기 매장이다. 월병 케이크가 유명한 제과점 체인과 페킹 가든같은 인기 식당을 보유하고 있다.
이처럼 애니 우의 발언과 거리를 두려고 애쓰고 있지만 쇼핑몰과 대학 캠퍼스 등지에서 소비자들의 보이콧에 직면해 있다.
지난 29일 카오룽통 지역의 '페스티벌 워크' 쇼핑몰에서 시위가 벌어졌는데 시위대는 맥심그룹 산하 센료, 심플리라이프 등의 매장 기물을 파손하고 불매 운동도 촉구했다.
시위대는 또 스타벅스 매장도 공격해 불매를 뜻하는 말을 매장 문과 유리창에 온통 적어 놓았다.
김환용 글로벌이코노믹 편집위원 khy0311@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