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는 6일 세계 경제를 짓누르던 악재들이 해소될 조짐을 보이면서 최악의 시기는 끝났다는 낙관론이 나오고 있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그 근거로 우선 미중 무역협상이 타결되고 있다는 점을 들었다. 유럽연합(EU)과 영국이 내년 1월까지 브렉시트를 연기하는 데 합의하면서 노딜 브렉시트의 위험도 줄어든 것도 낙관론의 한 근거이다. 미국과 EU의 무역전쟁 같은 새로운 충격이 없다면 글로벌 경기 하강국면은 내년 초 마무리되고 그 뒤 점진적인 상승세가 시작될 것이라는 시각이다.
6일 아시아증시는 혼조세였다. 일본 니케이지수는 0.22% 상승한 2만3303.82로 마감했다. 토픽스(TOPIX) 지수는 0.02% 오른 1694.45로 마쳤다. 중국 증시에서 상하이지수는 0.43% 내린 2978.60으로 마쳤다. 선전성분지수는 0.78% 하락한 9860.97로 마감했다. 시위가 확산되고 있는 홍콩증시에서는 항셍지수와 H지수(HSCEI)가 하락했다. 대만증시 가권지수는 0.078% 오른 1만1653.07에 마쳤다.
이시아 금융시장에서 가장 중요한 변화는 위안화 환율이다. 이날 달러 대비 위안화 환율은 역내·역외 시장에서 모두 7위안대 밑으로 하락했다. 역내 시장에서는 달러 대비 위안화 환율이 6.9975위안으로 마감했다. 위안화 환율은 미중 무역전쟁속에서 지난 8월 5일 심리적 저지선인 달러당 7위안 선을 돌파한 이후 계속 7위안대에서 머물렀다. 중국 인민은행은 위안화 중간 환율을 전 거래일보다 0.43% 낮은 달러당 7.0080위안으로 고시했다. 이런 추세라면 고시환율로 곧 달러당 6위안 선에 들어설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지난 8월 달러당 환율이 7위안을 넘자마자 의도적으로 위안화 가치 하락을 방치하고 있다면서 중국을 환율 조작국으로 지정하는 강수를 뒀다. 이후 위안화 환율은 양국 갈등의 주요 쟁점으로 부상 한 바 있다. 시티그룹은 미국이 대중 관세 일부를 철회할 경우 달러 대비 위안화 환율이 6.9 위안까지 내려갈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6일 아침에 끝난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는 다우지수가 30.52포인트(0.11%) 상승한 27,492.63로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 즉 S&P 500 지수는 3.65포인트(0.12%) 하락한 3,074.62에 마쳤다. 나스닥 지수는 1.48포인트(0.02%) 상승한 8,434.68에 마감했다.
이날 뉴욕증시에서는 미·중 무역 협상 관련 소식과 주요 경제 지표 등이 핫 이슈였다. 월스트리트저널 등이 미국과 중국의 상호 관세보복 철회 가능성을 보도한 것이 뉴욕증시 상승탄력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미국 공급관리협회(ISM)의 10월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지난달52.6에서 54.7로 올랐다. 뉴욕증시의 예상치 53.5를 넘어섰다. IHS 마킷 10월 미 서비스업 PMI 최종치(계절 조정치)는 50.6으로, 전월 확정치 50.9에서 하락했다. 미국 상무부는 9월중 무역적자가 4.7% 감소한 524억5천만 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FF 금리선물 시장은 12월 25bp 미국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5.2% 반영했다. 또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2.1% 상승한 13.10로 나타났다. .
코스피지수는 1.51포인트(0.07%) 오른 2,144.15에 마쳤다. 유가증권 시장에서는 외국인이 2365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6거래일째 '사자' 행진을 이어갔다. 코스피의 연속 상승 과정에 부담이 있지만 미중 무역협상 타결에 대한 기대는 이어지고 있다. 삼성전자[005930](1.14%)와 삼성물산[028260](0.48%) 등이 오르고 SK하이닉스[000660](-1.88%)와 현대차[005380](-1.20%), 셀트리온[068270](-0.51%), 현대모비스[012330](-0.81%), LG화학[051910](-1.24%), 신한지주[055550](-0.12%) 등은 내렸다. 네이버[035420]와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는 보합이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달러당 0.6원 내린 1,156.9원에 마감했다.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tiger828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