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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美 슈퍼마켓들, '손님 계속 받아야 하나, 배달로 바꿔야 하나' 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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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美 슈퍼마켓들, '손님 계속 받아야 하나, 배달로 바꿔야 하나' 고민

지난 2일 미국 펜실베니이나주 마운트 플레전트에 있는 식료품 매장에서 직원들이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손님이 구매한 물품을 확인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지난 2일 미국 펜실베니이나주 마운트 플레전트에 있는 식료품 매장에서 직원들이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손님이 구매한 물품을 확인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대부분의 나라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의 확산 차단을 봉쇄령이나 외출 규제 속에서도 슈퍼마켓에서 대형마트에 이르기까지 식료품을 취급하는 가게들이 영업을 지속할 수 있는 이유는 식료품이 생활필수품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식료품을 사려면 식료품을 파는 매장을 방문해야 한다. 필수적인 시설이라 사람들의 출입이 허용되고 있지만 코로나19가 발생할 가능성은 항상 존재한다.

효과적인 방역 차원에서도 그렇고 특히 이들 매장에서 일하는 직원들이 코로나19에 크게 노출돼 있어 더 늦기 전에 손님의 매장 출입을 규제하고 온라인 주문을 통한 배달이나 미리 주문한 것을 찾아가는 형태로 전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미국 노동계와 유통업계에서 나오고 있다고 CNN이 20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최대 산별노조 가운데 하나인 전미식품상업노동조합(UFCW)의 마크 페론 위원장은 “기본적인 방역 개념도 없는 손님들이 식료품을 취급하는 매장에서 일하는 사람들에게 가장 큰 위협”이라며 손님들의 매장 출입 규제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식료품 관련 매장에서 일하는 조합원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응답자의 85%가 손님들이 사회적 거리두기를 하지 않고 있다고 답했다고 소개했다.

샌프란시스코주립대 노동고용연구소에서 일하는 존 로건 교수도 “매장 직원과 손님간 접촉 가능성을 줄이는 방향의 조치가 취해진다면 직원들을 방역적으로 보호하는 차원에서 도움이 될 것”이라면서 “손님들의 매장 출입을 중단하고 배달이나 픽업 서비스로 완전히 전환하는 것이 긍정적인 효과를 낳을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반론도 만만치 않다. 자금력이 있는 대규모 유통업체와 달리 소규모 점포를 운영하는 업체의 경우 온라인 주문과 배달 시스템으로 전환하는데 들어가는 비용을 감당하는 게 쉽지 않기 때문이다.

배달 체제로 바꾸면 배달 인력이 많이 필요한데 이런 인력을 운영하는데 들어가는 돈도 문제가 되는데다 손님이 없어지는 대신 직원들로 오히려 사업장이 붐비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식료품은 특성상 박리다매로 이윤을 낼 수밖에 없는데 배달 시스템으로 전환하고 나면 대폭 늘어나는 직원 인건비를 비롯해 배보다 배꼽이 더 커질 것이란 우려가 소규모 상인들 사이에 더 많다는 것이다.

안지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