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글로벌-이슈 24] 미국 억만장자에겐 코로나19가 되레 기회…2개월 새 4,340억 달러 자산 증식

공유
0

[글로벌-이슈 24] 미국 억만장자에겐 코로나19가 되레 기회…2개월 새 4,340억 달러 자산 증식

코로나19가 유행한 2개월 새 미국의 억만장자들이 자산을 무려 4,340억 달러나 증식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2019년 ‘포브스’ 선정 억만장자 톱15.이미지 확대보기
코로나19가 유행한 2개월 새 미국의 억만장자들이 자산을 무려 4,340억 달러나 증식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2019년 ‘포브스’ 선정 억만장자 톱15.

신형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감염증의 대유행으로 많은 미국인이 경제적인 곤란에 직면하고 있는 한편, 미국의 ‘빌리어네어(억만장자)’들은 팬데믹의 최초 2개월 동안 자산을 크게 늘렸다는 것이 최신 리포트에서 밝혀졌다.

미 소비자단체인 ‘공정한 세금을 위한 미국인(Americans for Tax Fairness)’와 ‘정책연구소(Institute for Policy Studies)’가 현지시간 21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전체 빌리어네어의 순자산 합계는 많은 주에서 락 다운(도시 봉쇄)이 시작된 3월 19일 이후 4,340억 달러(약 535조7,730억 원) 늘었다.

‘포브스’지에 따르면 미국에는 아마존의 제프 베조스와 마이크로소프트 공동창업자 빌 게이츠, 페이스북 공동창업자 마크 저커버그, 투자가 워런 버핏, 오라클 창업자 래리 엘리슨을 포함해 623명의 빌리어네어가 있다. 보고서는 이 상위 5명의 억만장자의 자산이 19%, 금액으로 합계 755억 달러(약 93조2,047억 원) 늘었다고 한다. 전체적으로는 지난 두 달 동안 미국 빌리어네어들의 자산은 2조9,480억 달러(약 3,639조3,060억 원)에서 3조3,820억 달러(약 4,175조790억 원)로 늘었다.

이번 코로나19 팬데믹은 미국에서 확대되고 있는 빈부의 격차가 초래하는 치명적인 결과를 드러냈다. “빌리어네어들은 이러한 경제 격차의 상징이다”라고 ‘공정한 세금을 위한 미국인’의 이그제큐티브 디렉터, 프랭크 클레멘테(Frank Clemente)는 보고서에서 말했다. 리포트는 이와 더불어 “부유층의 세금의 빠져나갈 구멍을 막으라”고 제창하고 있다.

클레멘테는 “팬데믹 이후에는 부유층과 기업은 합당한 세금을 내야 한다. 그럼으로써, 우리는 빌리어네어나 그 외의 상위에 있는 사람들뿐만이 아니라 모든 사람에게 기능하는 사회를 만들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미국에서는 지금도 실업신청을 하는 사람의 수가 계속 증가하고 있다. 5월 20일에는 1주간의 신규 실업보험 신청 건수가 240만 명을 넘어 과거 9주간 누적합계가 3,900만 명 가까이에 이르고 있다. ‘Markets Insider’에서도 보도했듯이 포브스의 조사에서는 3월 18일 현재 미국 빌리어네어의 총자산은 2조9,000억 달러로 2019년 3조1,000억 달러에서 약간 줄었으나, 이번 최신 보고서는 이후 이들의 자산이 다시 증가했음을 보여준다.


김경수 글로벌이코노믹 편집위원 ggs07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