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iOS 14' 버전에서 사용자 동의 없는 개인 정보 접근 금지로 사생활 보호

27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애플이 새롭게 도입한 운영체제 ‘iOS 14’를 두고 페이스북과 애플의 갈등이 깊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애플의 ‘iOS 14’ 버전에서는 사용자 동의 없이는 개인의 식별화(advertising identifier)된 정보에 접근 할 수 없도록 사생활 보호 기능이 강화됐기 때문이다.
페이스북은 ‘오디언스 네트워크(Audience Network)’라는 맞춤형 광고프로그램을 사용하고 있다. 이를 통해 앱에서 수집한 사용자들의 데이터를 이용해 맞춤형 광고를 게재함으로써 광고 수입을 벌어들인다.
그러면서 페이스북은 오디언스 네트워크를 아이폰에서 중단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처럼 페이스북이 애플을 공개적으로 저격하는 것은 앱 광고로 벌어들이는 수익이 크기 때문이다.
또한 페이스북은 "애플 iOS14로 인해 오디언스 네트워크 매출이 반토막 날 수 있다"고 밝혔다.
애플은 이전에 광고주들에게 제공했던 추적 도구의 대안으로 사용자들의 사생활 보호에 더 나은 새로운 광고 네트워크 기술을 개발했다.
앞서 애플은 에픽게임즈의 언리얼 엔진으로 만든 프로그램에 대한 지원을 중단하겠다고 통보하자, 에픽은 애플 개발자 계정 차단을 중단해 달라며 지난 25일 소송을 제기했다.
언리얼 엔진은 iOS 등 플랫폼에서 게임을 빠르게 만들 수 있게 하는데, 개발도구 사용이 불가능해지면 게임 개발자는 다시 게임을 개발해야 한다.
르네 기틴스(Renee Gittins) 국제게임개발자협회(IOS) 상무는 성명에서 "애플의 iOS 14 도입은 게임 스튜디오와 퍼블리셔(publishers)가 현재 매출 목표 광고를 통해 수익을 올리고 이용자를 얻는 방식에 분명히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광고 서비스 소프트웨어 회사인 플래시토킹의 최고경영자인 존 나르돈도 애플사의 이러한 정택을 두고 "애플이 이렇게 하는 데는 사심이 있다"면서 "광고 수익 흐름이 어려워지면서 앱이 이용자에게 요금을 부과해야 하고, 에픽게임즈 사례에서 알 수 있듯이 인앱 결제 수수료로 30%를 책정한 것이다“라고 지적했다.
한편 미국 뉴스미디어연합(NMA)의 데이비드 차번(David Chavern) 회장은 "퍼블리셔들 입장에서는 부담이 줄어들 수 있다"며 "뉴스 퍼블리셔들은 크로스앱 트랙킹(cross-app tracking)의 큰 수혜자가 아니며, 더 넓게 보면 우리 모두는 고도로 타깃팅 된 프로그램 광고에 대항해 생태계가 움직이는 것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것을 계기로 우리들에게 혜택이 돌아가게 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페이스북 주가는 지난 26일(현지 시간) 8.22% 급등해 이틀 연속 사상 최고치인 303.9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유명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hyo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