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일(현지시간) CNN을 비롯한 미국 언론에 따르면 영화에서 리조트에 이르기까지 월트디즈니와 관련한 모든 연구개발 업무를 맡고 있는 ‘월트디즈니 이매지니어링’의 첨단기술개발팀은 사람의 얼굴처럼 정교한 움직임을 처리할 수 있는 영화촬영용 로봇(애니마트로닉스)의 시제품을 최근 공개했다.
애니마트로닉스란 애니메이션(animation)과 일렉트로닉스(electronics)의 합성어로 사람을 비롯한 생물을 모방한 로봇을 사용해 영화를 촬영하는 최첨단 특수효과 기법이다. 오래 전부터 애니마트로닉스 분야를 이끌어온 월트디즈니 이매니지니어링이 이 용어를 처음으로 쓰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단순하고 거친 동작을 하는 수준에 그쳤던 종래의 애니마트로닉스에 비해 월트디즈니가 새롭게 개발 중인 제품이 다른 점은 가슴에 달린 센서를 이용해 사람을 알아보고 고개를 돌려 대화를 하는게 가능하다는 점이다. 마치 실제 호흡을 하는 것처럼 정교하게 고개를 움직이는 것도 가능하고 눈동자를 이리저리 굴려가며 상대방을 살피는 동작도 소화할 수 있다.
월트디즈니 이매지니어링 첨단기술개발팀은 이 제품에 대한 연구개발 보고서에서 “이 애니마트로닉스 프로젝트의 궁극적인 목표는 실제 사람들처럼 서로 눈길을 주고 받으며 대화하는 모습을 이 로봇으로 구현하는 것”이라면서 “눈길을 교환하며 대화를 하는 과정을 소화할 수 있어야 진짜 사람 같은 느낌을 줄뿐 아니라 좀더 지적이고 진심이 느껴지고 신뢰가 가는 느낌을 줄 수 있다”고 밝혔다.
이혜영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