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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 전기차 배터리, LFP 버리고 LMR 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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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 전기차 배터리, LFP 버리고 LMR 선택

에너지밀도 33%↑·차량당 원가 833만원 절감…LMR 주력 선언
테슬라·포드는 LFP 확대, GM은 역방향 베팅 왜?
포스코퓨처엠 양극재·LG엔솔 셀 공급망 직접 수혜 주목
GM이 LFP 배터리를 포기하고 LMR 배터리를 차기 핵심 동력원으로 채택하며 배터리 전략을 전면 수정했다. 이미지=제미나이3이미지 확대보기
GM이 LFP 배터리를 포기하고 LMR 배터리를 차기 핵심 동력원으로 채택하며 배터리 전략을 전면 수정했다. 이미지=제미나이3

미국 완성차 업체 제너럴모터스(GM)가 전기차 배터리 전략을 전면 수정했다. 그동안 도입을 공언해 온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전기차 탑재 대상에서 제외할 수 있다는 신호를 보내면서, 10년 이상 자체 개발해 온 리튬망간풍부(LMR) 배터리를 차기 전기차의 핵심 동력으로 전면 내세웠다.

로이터통신은 11일(현지시각)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GM 행사 직후 GM 배터리 기술 총책임자 커트 켈티(Kurt Kelty) 부사장의 발언을 인용해 이 같은 전략 전환을 단독 보도했다.

LFP, GM 포트폴리오서 탈락 가능성


켈티 부사장은 로이터 인터뷰에서 "LFP가 우리 포트폴리오에 자리를 얻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GM은 테네시주 스프링힐 공장에서 이달부터 LFP 셀 생산을 시작하지만, 이를 전기차가 아닌 에너지저장장치(ESS)에만 쓰기로 했다고 그는 설명했다.
이 공장은 LG에너지솔루션과의 합작법인 얼티엄 셀즈(Ultium Cells)가 운영한다. 당초 GM은 2027년 말 이 공장에서 전기차용 LFP 배터리 생산을 시작할 예정이었으나, 이번 결정으로 그 계획이 사실상 중단됐다.

켈티 부사장은 대신 LMR 배터리를 "GM의 주력 동력원"이라고 규정하며 "대규모 물량을 여기서 소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LMR 배터리는 LFP와 원가가 비슷하면서도 같은 무게와 부피 대비 에너지 저장량이 33% 높다는 것이 GM 측의 설명이다.

쉐보레 실버라도 EV와 같은 대형 전기 픽업트럭에 적용할 경우 400마일(약 644km) 이상의 주행거리를 유지하면서도 차량당 원가를 최소 6000달러(약 919만 원) 줄일 수 있다고 GM은 밝혔다.

테슬라·포드는 LFP 확대, GM은 역방향 베팅


이번 결정은 글로벌 완성차 업계의 흐름에 정면으로 역행한다. 테슬라, 포드, 리비안 등 미국 전기차 업체들은 미국 시장에서 수요 둔화가 이어지는 가운데 차량 가격을 낮추기 위해 LFP 탑재 모델을 잇달아 추가하고 있다.

LFP는 중국 완성차 업체들이 선도한 배터리 화학으로, 에너지 밀도가 낮아 주행거리가 짧은 편이지만 원가가 낮고 안전성과 내구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GM도 이미 LFP의 이점을 일부 수용했다. 최근 출시한 신형 쉐보레 볼트(Chevrolet Bolt)에는 중국 최대 배터리 제조사 CATL의 LFP 셀이 탑재됐다.

GM이 미국 시장에 출시한 전기차 전 모델에 니켈 기반 고용량 배터리를 써 온 것과 비교하면 이례적인 조치였다. 그러나 켈티 부사장의 이번 발언은 GM이 이를 임시 처방으로 보고 있으며, 전기차 주력 배터리로서 LFP를 체계적으로 내재화하는 방향은 택하지 않겠다는 신호로 풀이된다.

포드 역시 LMR 기술을 차세대 전기차에 적용하는 방향으로 연구를 진행 중이라고 지난해 밝혔다. 다만 S&P 글로벌은 지난해 보고서에서 LMR 배터리가 사용 중 성능이 저하되는 기술적 과제가 남아 있어 대량 양산은 가까운 시일 안에 실현되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LG엔솔·포스코퓨처엠 공급망 수혜…2028년 양산이 분수령


GM은 지난해 미국 내 시설에서 LMR 셀 상업 생산을 2028년에 시작하겠다는 목표를 공개했다. 켈티 부사장은 이번 인터뷰에서 해당 시기를 재확인하지는 않았지만 "LMR 개발은 일정대로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LG에너지솔루션과 GM은 얼티엄 셀즈를 통해 2027년 말 LMR 시험 생산, 2028년 미국 내 본격 양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LMR 배터리는 니켈·코발트 대신 망간 비중을 높여 핵심 광물 의존도를 낮추는 구조다. 포스코퓨처엠은 LMR 양극재 양산을 올해 안에 시작하고 내년부터 본격 시장 공급에 나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어, GM의 이번 전략 전환이 국내 배터리 소재 업계의 수주 확대로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GM 주가는 올해 들어 약 6% 하락했지만 업종 평균(-13%)보다 선방하고 있으며,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5.28배로 동종업계 대비 저평가 구간에 머물고 있다고 재크스 인베스트먼트 리서치는 밝혔다.


진형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inwoo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