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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슈 24] '초대형 의료 사기극' 테라노스의 엘리자베스 홈즈 CEO, 배심원들에게 초호화 라이프 스타일 알려질까 전전긍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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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슈 24] '초대형 의료 사기극' 테라노스의 엘리자베스 홈즈 CEO, 배심원들에게 초호화 라이프 스타일 알려질까 전전긍긍

‘초대형 의료 사기극’의 주인공 테라노스의 엘리자베스 홈즈 전 CEO가 초호화 라이프 스타일로 재판에 불이익을 받을까 전전긍긍하고 있다. 사진=CNBC이미지 확대보기
‘초대형 의료 사기극’의 주인공 테라노스의 엘리자베스 홈즈 전 CEO가 초호화 라이프 스타일로 재판에 불이익을 받을까 전전긍긍하고 있다. 사진=CNBC
엘리자베스 홈즈는 유명 영화배우와 어깨를 나란히 할 만큼 호화로운 생활을 했던 억만장자 CEO(최고경영자)였다. 그녀는 고급 명품 쇼핑을 위해 개인 비서를 고용했고 전용기를 타고 여행했으며, 전용 호텔에 머물며 값비싼 SUV를 몰았다.

테라노스의 CEO로서 그녀는 끊임없이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그러나 이제는 수많은 사기 혐의로 수감될 처지에 놓였다. 그녀의 변호인단은 배심원들에게 편견을 줄 것으로 우려해 그녀의 부유했던 과거가 법정에서 공개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 변호사들은 "홈즈가 테라노스에 근무하면서 벌어들인 돈의 액수, 자금 지출, 연관된 사람들의 신원은 이번 사건과는 관련이 없다"고 지난주 말 제출한 의견서에서 밝혔다.

홈즈는 몰락하기 전 한때 세계 최연소 여성 자수성가 억만장자로 선정됐고, 테라노스는 회사 가치가 90억 달러에 달하는 실리콘밸리의 유니콘 스타트업 중 하나였다.

사법부는 기소장에서 "홈즈가 테라노스에서 급여를 받는 직원들에게 개인적인 심부름을 시키고, 사적인 일을 하도록 하고, 자신의 명품을 구입하게 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변호인단은 검찰의 논거는 홈즈가 자신의 사치스러운 생활을 유지하기 위해 사기를 치도록 동기를 부여했다는 가정에 근거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검찰이 주장하는 대로 많은 CEO들이 호화로운 주택에 살고 있고, 값비싼 차량과 옷을 사고, 호화롭게 여행하고 유명한 사람들과 어울린다“며 홈즈도 그 범주에 들어갔을 뿐 그것이 사기의 동기를 부여했다는 주장은 넌센스라는 논리다.

홈즈는 특유의 검은 터틀넥을 입고 수많은 미디어에 등장해 고비용 헬스케어 시스템을 혁신할 열쇠를 쥐고 있다는 점을 계속 강조해 왔다.

홈즈는 테라노스가 한두 방울의 피만 있으면 당뇨병부터 암까지 진단할 수 있다고 호언했다. 그러나 월스트리트저널(WSJ)의 조사 결과 검증되지 않은 기술과 의심스러운 사업 관행이 드러나면서 이 회사는 2018년 문을 닫았다.

그 뒤는 거액의 투자자 및 이사회 회원, 약국 체인 월그린을 속였던 홈즈의 몰락이었다.

홈즈와 그녀의 공동 피고인 라메쉬 ‘써니’ 발와니는 십여 건의 중범죄 사기 혐의로 기소되었다. 이들의 재판은 다음 달 9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호세 지방법원에서 열릴 예정이다. 홈즈 측 변호사는 "배심원단은 홈즈의 호화 여행, 고급 와인이나 집으로의 음식배달 등의 주장에 흔들려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홈즈는 유죄가 확정되면 20년 이하의 징역에 처하게 된다.


조민성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sch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