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빈후드, '개미의 영웅'에서 '개미의 공적'으로 전락
옵션거래로 자살한 대학생의 유족이 8일(현지시간) 미국 무료 주식거래 플랫폼 로빈후드를 제소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당시 20살이던 대학생의 유족들은 로빈후드가 '잘못된 의사교환'으로 그를 자살로 몰고 갔다며 손해배상을 청구했다.
앞서 로빈후드는 지난해 6월 옵션 투자를 하던 초보 투자자 알렉스 키언스에게 그가 거래에서 73만 달러 손실을 기록했다고 통보했다.
소장에 따르면 키언스는 곧바로 로빈후드와 접촉해 상황을 파악하려 했지만 회사측 인사 누구와도 대화할 수가 없었다.
유족들은 소장에서 로빈후드가 고객들이 제대로 된 적절한 투자전략을 짤 수 있도록 조언하고 고객들의 상황도 파악해야 하지만 이와 대조적으로 초보 투자자들을 먹잇감으로 삼았다고 비난했다.
키언스가 막대한 손실을 입었다고 판단한 것은 사실은 실수였다.
그는 옵션거래를 했고, 그가 통보받은 73만 달러 손실은 그가 옵션을 실행하지 않으면 보지 않을 손실이었다. 옵션계약을 사는 데 들어간 돈만 손해를 보면 되는 것이었지만 초보투자자로 이를 잘 몰랐던 데다 로빈후드도 무턱대고 73만 달러 손실을 기록했다고 통보함으로써 약관의 대학생을 자살로 몰고간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게 됐다.
유족들을 소장에서 키언스가 가능한 손실규모로 약 1만 달러를 예상했지만 이를 크게 웃도는 대규모 손실을 통보 받은 뒤 패닉 상태에서 자살했다고 밝혔다.
한편 로빈후드는 최근에는 게임스톱 주식 매수를 임의로 제한해 주가를 폭락시켜 개미투자자들에게 막대한 손실을 입혔다는 비판도 받고 있다.
한때는 '개미의 영웅'이었던 로빈후드가 이제 '개미의 공적'이 된 가운데 소송에도 직면하게 됐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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