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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 잠재고객 뻥튀기로 부당하게 광고 수익 챙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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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 잠재고객 뻥튀기로 부당하게 광고 수익 챙겨

페이스북 광고 페이지. 사진=페이스북이미지 확대보기
페이스북 광고 페이지. 사진=페이스북
세계 최대 소셜미디어 페이스북의 매출에서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기업들이 페이스북을 통해 집행하는 광고다.

기업들이 페이스북에 광고를 내는 이유는 페이스북 이용자가 그만큼 많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기업들 입장에서는 페이스북에 올린 광고가 얼마나 많은 소비자들에게 전달되는지, 즉 광고용어로 ‘도달 범위(reach)’가 중요할 수 밖에 없다.

CNN은 페이스북 경영진이 이미 수년전부터 기업들이 알고 있는 페이스북 광고의 도달 범위에 문제가 있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광고가 줄어들 것을 우려해 이를 은폐해온 것으로 드러났다고 페이스북 관련 소송 자료를 인용해 18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자료는 이 사건을 심리하고 있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북부 지방법원이 지난 17일 공개하면서 세상에 알려졌다.
일부 중소기업들이 지난 2018년 페이스북을 상대로 소송을 내면서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셰릴 샌드버그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사내 이메일을 통해 광고 관리자들과 대화를 나누는 과정에서 페이스북에 광고를 집행하는 기업들에게 제공하는 ‘잠재적 도달 범위(잠재 고객)’에 문제가 있는 점을 개선하겠다는 건의를 받고도 묵살한 것으로 나타났다.

잠재적 도달 범위(potential reach)란 페이스북에서 기업들이 광고를 집행할 경우 그 광고를 볼 가능성이 있는 소비자를 최대한 예측한 지표로 쉽게 말해 광고 효과를 말한다. 기업들이 광고를 집행할때 때 가장 중요하게 고려하는 요인 가운데 하나다.

당시 광고 관리자는 샌드버그 COO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가짜 계정이나 중복 계정을 비롯한 잘못된 데이터에 기반한 잠재적 도달 범위가 광고 집행 기업들에게 제공돼 부당한 광고 매출이 발생하고 있다”면서 개선 계획을 보고했으나 페이스북 경영진은 광고 매출이 급감할 수 있다면서 이 직원의 의견을 묵살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조 오스본 페이스북 대변인은 CNN과 인터뷰에서 “원고 측에 유리한 내용을 위주로 선별적으로 자료가 공개됐다”면서 “잠재적 도달 범위는 페이스북의 광고 인터페이스와 고객센터에서 축적한 정보를 토대로 정해지며 고객들이 페이스북에서 광고를 집행할 때 매우 유용한 수단”이라고 반박했다.


이혜영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