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거리두기 완화와 코로나 변종 바이러스 확산이 원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1일(현지시간) 미국 제약사들의 3월 백신 생산 물량이 1억3200만 회분에 달해 지난 2월 생산 물량의 거의 3배에 달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제약사들의 백신 생산 물량 증가는 원료 확대와 생산시설 증대, 경험 축적 등이 복합적인 배경으로 작용했다고 WSJ은 분석했다.
일례로 화이자는 필터를 재활용했으며, 모더나는 백신 생산 공정을 단축했다.
백신 생산 증가와 함께 접종 숫자도 늘어나고 있다. 현재는 하루 평균 250만명이 백신을 접종하고 있어, 지난 1월 하루 평균 접종 수치 50만명에 비해 크게 늘어났다.
백신 생산량과 접종량이 동시에 증가하면서 3월까지는 7500만명의 미국인이 접종을 마칠 것으로 예상된다. 4월에 또다른 7500만명, 5월엔 8900만명이 접종을 마칠 것으로 전망된다고 WSJ은 전했다.
모건 스탠리는 여름 중반쯤엔 12세 이상의 미국인 가운데 75%가 백신 접종을 완료할 것으로 예상했다.
현재는 16세 이상만 접종 가능하지만, 백신 연구가 진행되고 있어 12세 이상 청소년에게 접종할 날이 멀지 않은 것으로 미 언론은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12세 이하 어린이에 대한 연구는 올해 연말에나 나올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미국이 예방접종 속도를 높이고 있음에도 일부 보건 전문가들은 미국이 여전히 위태로운 상황이라고 경고했다.
미국 경제전문방송 CNBC는 많은 주에서의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와 다양한 변이 바이러스로 인해 미국 내 코로나19 확진자가 늘어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 존스홉킨스대가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21일(현지시간) 기준 27개 주에서 7일 평균 신규 확진자 건수가 5% 이상 증가했다. 미국 전역에서 지난 한 주 동안 하루 평균 5만4308건의 확진자가 새로 발생했다.
백신 접종자 증가에 따른 낙관적인 전망으로 미국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많은 주들이 사업장과 모임에 대한 규제를 완화하기 시작했다.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 앤서니 파우치 소장은 주 정부들에게 조기 승리를 선언하지 말라고 촉구했다.
파우치 소장은 지난 19일 "비록 백신이 꽤 좋은 속도로 보급되고 있지만, 모든 지역에서 매일 발병 건수가 증가하고 있다는 것은 유감스럽지만 놀라운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CDC는 영국에서 발견된 'B.1.1.7 변종'이 이달 말까지 미국에서 빠르게 확산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존스홉킨스대의 자료에 따르면 미시간 주는 하루 평균 3000건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다. 이는 일주일 전에 비해 약 50% 증가한 수치이다.
유명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hyo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