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오픈AI, 영리화 계획 포기...비영리단체·지배력 유지로 전환

글로벌이코노믹

오픈AI, 영리화 계획 포기...비영리단체·지배력 유지로 전환

오픈AI 로고.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오픈AI 로고. 사진=로이터

인공지능(AI) 스타트업인 미국 오픈AI가 5일(현지시각) 영리기업 전환 계획 포기 방침을 밝혔다. 공동 창업자인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를 포함한 전 직원과 지식인, 경쟁사 등의 반발 때문으로 분석된다.

블룸버그는 오픈AI가 이날 영리 부문을 '공익목적회사(PBC)'로 재편하는 노력을 계속하며 전체적으로 비영리 조직으로 남을 계획을 발표했다고 전했다.

사실상 현재의 조직 구조를 유지하겠다는 뜻을 밝힌 셈이다.

브렛 테일러 회장은 발표문을 통해 “우리는 시민 리더들의 의견에 귀를 기울이고 델라웨어 주와 캘리포니아 주 법무장관실과도 건설적인 대화를 나눈 결과, 비영리 조직에 의한 오픈AI의 지배를 지속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오픈AI는 약 10년 전 인류 전체에 기여하는 AI 구축을 사명으로 하는 비영리단체로 설립된 뒤 AI 개발에 소요되는 막대한 비용을 충당하기 위해 영리 자회사를 설립했다. 그리고 지난해 12월 오픈AI는 비영리 부문이 주식을 보유하되 지배권에서 손을 떼는 형태로 PBC로의 전환 계획을 검토 중이라고 알려졌다.

그러나 오픈AI의 샘 올트먼 CEO는 기자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영리화를 하지 않더라도 투자 유치가 가능하다는 견해를 밝혔다.

올트먼은 “우리는 인류의 AI 구축 기여라는 사명을 더 최우선으로 삼고 있으며, 이런 구조에서도 자금 조달에 필요한 기준을 충분히 충족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오픈AI는 400억 달러(약 5조7700억 원) 규모의 대규모 자금 조달을 마무리하기 위한 조직 개편을 진행해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블룸버그통신은 연내 조직 개편을 완료하지 못하면 소프트뱅크 그룹이 출자금을 200억 달러로 줄일 수 있다고 보도했다.

올트먼은 영리화를 하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소프트뱅크 그룹이 나머지 출자금을 동결하지 않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이 일환으로 오픈AI는 투자자가 얻을 수 있는 금융 수익률의 상한선을 폐지한다고 발표했다.

한편, 오픈AI의 영리화와 구조조정 계획은 최근 강한 반발에 직면했다. 머스크는 오픈AI의 영리화 계획에 오픈AI의 비영리단체 자산을 974억 달러에 인수하려 시도하기도 했으며, 오픈AI 전 현직 직원들과 AI 분야 권위자이자 노벨 물리학상 수상자 제프리 힌튼도 이를 비판하기도 했다. 일부 직원들은 오픈AI가 보안과 보유 기술 상용화의 균형을 맞출 수 있는 오픈AI의 능력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


이용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iscrait@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