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확대보기도널드 트럼프 미국 전 대통령의 온갖 압박 속에서도 바이트댄스가 위기를 넘겨가며 기업가치를 크게 끌어 올리는 데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
야후 파이낸스는 3월 30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아직 상장하지 않은 바이트댄스 주식이 장외시장에서 높은 값에 거래되고 있다면서 주식 거래 가격으로 따지면 투자자들이 바이트댄스의 기업가치를 2500억 달러 이상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막상 상장을 진행하면 몸값은 3500억 달러를 넘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기업가치 2500억 달러는 미 석유메이저 엑슨모빌, 자본주의의 대명사이자 '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의 '인생주' 코카콜라보다 높은 수준이다.
바이트댄스는 최근 들어 몸 값이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소식통에 따르면 바이트댄스는 한 달 새 몸 값이 500억 달러 뛰었다. 한 달 전 장외거래에서 기업 가치가 약 2000억 달러로 추산된 것으로 전해졌다.
몸 값 상승은 바이트댄스 성장 가능성에 대한 투자자들의 신뢰, 또 설립자인 장이밍의 공모주발행을 통한 기업공개(IPO)에 대한 신뢰에 뿌리를 두고 있다.
그는 바이트댄스가 "핫머니(단기자금)가 추구할 그 무언가이다"라고 강조했다.
2012년 장이 설립한 바이트댄스는 중국 인터넷 공룡인 텐센트 홀딩스, 알리바바 그룹 홀딩과 경쟁에서 거듭해 대승을 거두는 능력을 보여줬다.
첫번째 대박은 뉴스·정보 콘텐트 플랫폼인 진르터우탸오(Toutiao)였다.
바이트댄스는 곧바로 두번째 대박을 터뜨렸다. 틱톡과 두인이었다. 틱톡은 해외시장을, 두인은 중국 국내시장을 겨냥한 것으로 같은 플랫폼이다.
틱톡 공개 뒤 바이트댄스 매출은 지난해 2배 넘게 폭증해 약 350억 달러를 기록했다.
바이트댄스는 지난해 최대 위기에 몰렸다.
트럼프 당시 행정부가 국가 안보를 이유로 틱톡 매각을 다짐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그러나 트럼프 행정부의 행정명령은 이후 미 법원에서 거듭 패소했고, 조 바이든 행정부 들어서는 틱톡 매각 정책 전면 재검토가 이뤄지고 있다.
틱톡 매각 옵션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지만 바이트댄스는 지분 전체를 적어도 일부를 계속 보유할 수 있는 가능성이 열렸다.
이런 가운데 바이트댄스 IPO 전망도 힘을 얻고 있다.
샤오미 출신의 추셔우지를 최고재무책임자(CFO)로 영입해 IPO를 서두르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전망에 더욱 무게가 실렸다. 그는 2년여 전 샤오미 CFO로 IPO를 주도한 인물이다.
투자자들의 신뢰를 높일 수 있는 점은 덤이다.
앞서 샤오미는 두인을 홍콩 주식시장에 상장하는 등 개별 사업부문 상장 가능성이 점쳐졌지만 추셔우지 영입으로 이제 바이트댄스 전체가 상장될 가능성이 더 높아졌다.
2월 콰이쇼우 테크놀로지의 홍콩 증시 상장 성공은 바이트댄스 상장 성공 전망에 청신호를 보내고 있다.
바이트댄스보다 규모가 작은 콰이는 홍콩 주식시장 상장 뒤 주가가 공모가의 2배 넘게 폭등했고, 시가총액은 1400억 달러 후반대까지 올라갔다.
일부 투자자들은 콰이쇼우 성공을 감안할 때 바이트댄스 기업가치는 3500억 달러 수준이 돼야 한다고 보고 있기도 하다.
그러나 걸림돌은 남아 있다.
미 행정부가 틱톡 금지 조처를 지속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고, 중국내 기술업체 압력 역시 높아지고 있다.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은 이른바 '플랫폼' 업체들의 빅데이터와 시장지배력에 우려를 나타내고 이들에 대한 감독을 강화할 것을 지시한 바 있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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