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에서 95% 이상의 매출을 올리고 있는 네이버가 쿠팡의 성공적인 미국 상장에 자극받아 글로벌 위상을 높이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고 야후 파이낸스가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네이버 박상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언론과 인터뷰에서 "글로벌 진출을 위해 네이버는 달러 표시 채권 발행을 늘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며 향후 미국 증시에서의 공모 가능성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네이버의 라이벌 쿠팡의 지난달 미국 IPO는 한국 기업의 IPO로는 10여년 만에 가장 큰 규모였다. 이는 한국 기업들이 세계로 확장하려는 움직임과 이에 대한 자금을 제공하려는 투자자들의 의지를 불러 일으켰다.
네이버는 최근 스페인의 가상 마켓플레이스인 왈라팝과 캐나다의 왓패드 지분을 인수하는 등 해외 투자를 단행했다. 박 CFO는 라인 메시지 서비스로 성공한 일본 시장뿐 아니라 유럽, 동남아, 대만에서도 더 많은 기회를 찾고 있다고 말했다.
네이버는 북미에서 웹툰과 인터넷 소설 플랫폼 왓패드 등을 통해 이른바 스토리텔링 사업을 강화할 방침이다. 박 CFO는 "네이버 웹툰이라는 단위 사업은 성장에 초점을 맞추고 있어 당장은 자금 조달 계획이 없지만 운용이 탄탄해지고 미국 투자자들에게 친숙해진다면 현지에서의 상장을 고려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 회사는 지난해 12월 본부를 한국에서 로스앤젤레스로 이전했다.
2018년부터 네이버 웹툰과 제휴를 맺고 있는 서울 소재 광고회사 엔비티(NBT)의 주가는 해당 사업부의 IPO가 사업 강화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기대감에 급등했다. 약 2주 만에 가장 많이 오른 10.5% 상승을 기록했다.
네이버는 지난달 5억 달러의 채권 발행 이후 ESG 달러 채권을 더 발행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매각 대금의 대부분은 행정수도 세종시에 2022년 말 완공될 예정인 데이터 센터 구축에 사용될 것으로 보인다.
조민성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sch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