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펜실베이니아대 경영대학인 와튼스쿨 교수로 금융시장에 상당한 영향력을 미치고 있는 시겔 교수는 이날 CNBC와 인터뷰에서 연준의 16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로 지나치게 위축될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다.
시겔은 FOMC 회의 결과가 나오기 전 연준이 긴축 기조로 선회할 것이라는 점과 이로 인해 주식시장이 하락할 것을 정확히 예측한 바 있다.
연준은 전날 올해 인플레이션(물가상승률) 전망치를 3월에 비해 1.0%포인트 높은 3.4%로 상향조정하고, 첫번째 금리인상 예상 시기도 2024년이 아닌 2023년으로 1년 앞당겼다. FOMC 위원들의 예상이 2023년 2차례 금리인상이었다.
그러나 그는 이같은 분석에도 불구하고 투자 포트폴리오에서 주식 비중을 축소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시겔은 FOMC 결과를 정확히 예측한 하루 뒤인 이날 인터뷰에서 "인플레이션 전망에 대배 나 스스로 비관적이기는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 주식 배분을 낮추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3년 뒤에는 주식시장이 약세장에 진입해 있겠지만 이때문에 지금 주식을 팔아야 할 이유는 없다고 강조했다.
시겔은 "결국 연준이 (통화정책 고삐를) 단단하게 죄고, (그에따른) 파문도 더 커질 것"이라며 역사적 추세로 볼 때 "결국 3년 뒤에는 우리가 약세장에 놓이게 될 것이다. 이를 사실상 장담할 수 있다"고 못박았다.
그렇지만 그는 "이때문에 지금 주식을 팔아야 하나?"라고 반문한 뒤 "아니다. 결코 아니다. 20% 하락하기 전에 40% 더 오르는 것이 아니라면 그렇다"고 말했다.
장기 강세론자로 유명한 시겔은 아울러 연준의 통화정책 긴축 전환 여정이 환영할 만한 상황전개라고 평가했다.
그는 "나는 실제로는 금리 인상이 내년에 시작될 것으로 믿고 있다"면서 "그렇다고 지금 패닉에 빠져야 할까? 반드시 그렇지는 않다"고 지적했다.
시겔은 "사실은 연준이 그렇게 하지 않으면 정말 걱정하게 될 것"이라면서 팬데믹 기간 경기부양을 위해 취해졌던 비상 조처를 해제하는 것은 경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깊은 침체에서 회복하고 있다는 자신감의 상징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전날 FOMC 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지금의 물가상승 압력이 일시적일 것이라고 다시 강조했음에도 불구하고 압력이 쉽사리 가시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시겔은 물가상승 압력이 연준 예상보다 더 내구성을 가질 것이라면서 공급망 병목현상, 노동수급 불균형 문제가 단기간에 해소되지 않을 것으로 봤다.
그는 "유동성, 재정 부양, 거시경제 등은 지금까지 평생 훈련해 온 것들"이라면서 "내 경험으로 볼 때 인플레이션 상황은 아직 마무리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지금의 물가 오름세가 1970년대 오일쇼크 당시의 물가폭등으로 치닫지는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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