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3월 중국 사모펀드 와이즈 로드 캐피탈(Wise Road Capital)은 시스템 반도체 제조사인 매그나칩을 14억 달러(약 1조6205억 원)에 인수하기로 합의했다.
매그나칩은 지난 2004년에 하이닉스의 경영 부진으로 메모리 부문을 하이닉스에 남겨두고, 비(非) 메모리 부문을 씨티벤처캐피털에 매각하면서 탄생한 반도체 제조업체이다.
매그나칩은 디스플레이 드라이버 IC (DDIC)와 자동차 전원 관리 IC 등 200㎜ 팹을 생산하고 있다.
매그너칩은 30일 미 재무부가 지난 금요일 법무 고문에게 보낸 서한에서 이번 인수 건은 "미국의 국가 안보에 위험이 있다"며 이 문제에 대해 조 바이든 대통령의 결정을 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 재무부 산하 위원회인 대미외국투자위원회(CFIUS)는 지난 6월 계약을 보류할 것을 명령했다.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접수된 자료에는 위험의 성격은 명시되지 않았다.
로이터는 매그너칩은 자사의 다음 단계를 평가하고 있었지만 CFIUS가 승인을 용이하게 하는 제안에 동의할 지는 확신하기 어렵다고 전했다.
세계적인 반도체 부족이 자동차와 기술 산업의 생산을 둔화시키자 미국은 중국에 대한 의존성을 낮춰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이에 미국 상원은 중국과의 경쟁이 치열한 중점 산업의 기술 개발 및 생산에 2500억 달러를 지원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미국 혁신 경쟁법(U.S. Innovation and Competition Act)'을 통과시켰다.
유명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hyo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