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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재 가격 상승, 中수출물가 높여 인플레압력 높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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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재 가격 상승, 中수출물가 높여 인플레압력 높인다

한국은행 3일 해외포커스 국제경제 리뷰서 진단

중국이 저렴한 인건비를 통해 글로벌 저물가 상황에 기여했지만 중국의 저출산 고령화에 따른 노동공급 감소, 임금인상 등이 글로벌 인플레이션 압력으로 작용할 소지가 있다는 한국은행의 분석이 나왔다.

원자재 가격이 중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 흐름도. 사진=한국은행이미지 확대보기
원자재 가격이 중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 흐름도. 사진=한국은행

한국은행은 3일 해외경제포커스 '국제원자재가격 상승이 중국경제에 미치는 영향'이라는 보고서에 최근 국제 원자재 공급이 글로벌 경기 회복으로 빠르게 늘어난 원자재 수요에 못 미침에 따라 국제 원자재 가격이 오름세를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같이 분석했다.

한은은 "세계의 공장인 중국 경제는 원자재 수입이 많아 최근의 원자재 가격 상승에 크게 영향을 받는 것이 불가피하다"고 평가했다.

한은에 따르면, 중국은 주요 원자재의 최대 수입국으로 경제내 제조업 비중이 2020년 기준으로 26.2%로 높아지고 전세계 대비 제조업 부가가치 비중도 2019년 기준 27.8%,상품 수출비중도 2020년 기준으로 14.4%에 이르는 등 지속 상승했다. 중국 경제는 제조업 중심의 고성장 과정에서 자국내 원자내 공급이 수요에 크게 못 미침에 따라 원자재를 수입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면서 금속은 전 세계 금속자원의 절반 이상을 소비하고 수입하며 석탄 의존도가 점차 낮아지는 가운데 석유수입을 확대하며 쌀과 소맥(밀)은 대체로 자급자족 하나 대두(콩)은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으로 중국의 수입 비중은 알루미늄(80.8%), 구리(58.7%), 철(70.6%), 석탄(20.8%), 석유(19.8%) 등으로 대부분 세계 1위를 차지하고 있다.중국은 대두(콩), 쌀 등 곡물 수입과 소비 비중에서도 전세계 1위다.
중국의 비철금속 생산과 소비 비중과 주요 원자재 수입처. 사진=한국은행이미지 확대보기
중국의 비철금속 생산과 소비 비중과 주요 원자재 수입처. 사진=한국은행

한은은 더 주목할 점은 최근 원자재가격 상승은 중국 수출물가 상승을 통해 글로벌 인플레이션 압력을 높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연초에 안정된 중국 수출물가가 하반기 들어 크게 상승하는 등 기업이 원가상승 압박을 대외부문으로 일부 전가하는 양상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은은 중국 수출단가 상승은 글로벌 인플레이션 을 높이는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미국, 유럽 등 선진국의 대중 수입비중이 상승함에 따라 중국 생산자물가(PPI)와 이들 국가의 소비자물가(CPI) 간 연계성이 강화됐다고 한은은 설명했다. 중국 PPI와 유럽 CPI간 상관계수는 각각 0.6과 0.3으로 나타났다.
한은은 "원자재 가격 상승은 여러 파급경로를 통해 중국경제에 부정의 영향을 줄 수 있으며, 세계경제에도 인플레이션 부담으로 작용한다"면서 "향후 중국 내부 정책 변화, 글로벌 친환경 정책 추진 흐름에 따라 국제원자재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어 꾸준히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다"고 주문했다.


박희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acklondon@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