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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아이폰 사용자가 해킹 표적이 됐다”... 페가수스 제조 NSO그룹 소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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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아이폰 사용자가 해킹 표적이 됐다”... 페가수스 제조 NSO그룹 소송

애플이 아이폰 사용자를 대상으로 해킹한 혐의로 이스라엘 NSO그룹을 제소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애플이 아이폰 사용자를 대상으로 해킹한 혐의로 이스라엘 NSO그룹을 제소했다. 사진=로이터
애플이 페가수스 스파이웨어를 이용해 미국 애플 사용자들을 감시한 혐의로 이스라엘 사이버 회사인 NSO 그룹과 모회사인 OSY테크놀로지스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고 로이터통신이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애플은 NSO 그룹이 더 이상의 표적감시와 남용 행위를 막기 위해 어떠한 애플 소프트웨어, 서비스, 기기도 사용하지 못하도록 금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감시단체는 페가수스 해킹도구 제조업체 NSO 그룹이 페가수스를 이용해 인권활동가 및 언론인을 표적으로 해킹한 것이 거의 확실하다고 주장해 왔으며, 이번 애플의 소송은 NSO를 대상으로 한 가장 최근의 제소다. 이달 초, 미국 관리들은 NSO 그룹을 무역 블랙리스트에 올렸다. 또한 NSO 그룹은 마이크로소프트, 메타 플랫폼(구 페이스북), 알파벳, 시스코 시스템즈로부터 소송을 당했다. NSO는 페가수스를 이들 테크 기업들이 만든 제품의 보안을 우회하고 해킹할 수 있는 도구로 외국 정부나 기관에 판매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에 앞서 NSO는 혐의에 대해 즉각적인 답변은 하지 않았지만, 사법당국과 정보기관에만 제품을 판매하고 남용 방지 조치를 취한다고 밝힌 바 있다.
애플은 캘리포니아 북부지방법원에 제출한 소장에서 NSO의 도구가 "2021년 애플 고객을 겨냥하고 공격하기 위해 사용됐다"며 "미국 시민들은 국경을 넘나들 수 있는 모바일 기기에서 NSO의 스파이웨어로 감시를 받아왔다"고 밝혔다.

애플은 NSO가 이를 위해 100개 이상의 가짜 애플 ID를 만들었다고 주장했다. 애플은 자사의 서버가 해킹된 것은 아니고, NSO가 애플 사용자들에게 공격을 전달하기 위해 서버를 오용하고 조작했다고 밝혔다. 애플은 또 NSO가 이번 공격에 대한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직접적으로 관여했다고 주장했다.

애플은 "애플이 솔루션을 개발하고 기기의 보안을 강화하는데도 NSO는 애플의 자체 보안 업그레이드를 무력화시키기 위해 끊임없이 악성코드를 업데이트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애플은 다만 최신 버전의 모바일 운영체제인 iOS 15를 사용하는 애플 기기에 대해서는 NSO의 페가수스가 사용됐다는 증거는 보지 못했다고 밝혔다.

애플은 이번 소송을 통해 피해를 복구함은 물론, NSO의 공격을 처음 발견한 토론토대학 시티즌 랩을 포함한 사이버 감시 연구단체에 1000만 달러를 기부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민성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sch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