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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美, '위드 코로나' 시대 노동자 '대퇴직' 수그러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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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美, '위드 코로나' 시대 노동자 '대퇴직' 수그러드나

美 노동부, 올 10월 퇴직자 416만 명으로 전달 최고치 436만 명보다 감소
'위드 코로나' 시대에 미국 근로자들이 일터로 복귀하지 않는 '대퇴직'이 크게 유행했으나 지난 10월에 그 열풍이 다소 수그러든 것으로 나타났다. 도표=포춘이미지 확대보기
'위드 코로나' 시대에 미국 근로자들이 일터로 복귀하지 않는 '대퇴직'이 크게 유행했으나 지난 10월에 그 열풍이 다소 수그러든 것으로 나타났다. 도표=포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이후 미국에서 일부 근로자들이 노동 현장에 복귀하지 않고, 퇴직하는 ‘대퇴직’ (The Great Resignation)이 유행했고, 그런 현상은 최소한 지난 10월까지 계속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지난 10월에는 퇴직자가 9월에 비해 다소 줄어들어 대퇴직의 열풍이 조금 수그러든 것으로 확인됐다.

미 노동부는 지난 10월에 퇴직자는 416만 명으로 그 전날의 436만 명에 비해 4.7%가 줄어들었다고 8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이는 미국 전체 노동 인구의 2.8%에 달하는 수치이다. 그렇지만, 미국에서 10월에 비어있는 일자리는 1,103만 개에 달해 그 전달에 비해 4.7%가 늘었고, 이는 지난 7월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수치이다.

미국 노동계에서 ‘대퇴직’ 현상은 지난 8, 9월에 최고에 달했었다. 지난 8월에 퇴직자는 430만 명가량으로 당시에 최고치를 기록했고, 이어 9월에 다시 그 숫자가 436만 명으로 증가했다. 월별 퇴직자는 10월에 416만 명으로 다소 감소했다. 그렇지만, 10월 퇴직자 숫자는 1년 전 같은 기간에 비해 24%가 늘어난 것이다. 지난 10월에 미국 전체 노동 인구 중에서 퇴직자가 차지하는 비중이 3%에서 2.8%로 0.2% 포인트 줄었다.

지난 10월에 미국에서 비어 있는 일자리 숫자가 구직자 숫자보다 360만 개가 많았다. 지난 2020년 2월과 비교할 때 올해 11월 미국의 노동 인구는 240만 명이 줄었다. 이는 미국의 노동 시장에서 여전히 근로자들의 이직과 퇴직 등 ‘대탈출’이 이뤄지고 있다는 의미이다. 미국의 근로자들이 코로나19 대유행과 새로운 변이 출현 등으로 대면 근무가 불가피한 일자리를 거부하고, 일부 부모는 육아 등을 이유로 직장으로 복귀하지 않고 있다고 전문가들이 분석했다.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인해 대면 근무 근로자의 퇴직 현상이 두드러진다. 지난 10월에 식품 서비스 분야에서는 전체 근로자의 6%, 소매업에서는 4.4%, 오락과 레크리에이션 분야에서는 3.8%가 직장을 떠났다.

미국의 11월 실업률은 4.2%로 코로나19 대유행이 시작되기 전인 2020년 2월의 3.5%에 근접해가고 있다. 그러나 그 당시와 비교하면 전체 근로자 숫자가 400만 명가량 줄었다.

미국 노동 시장에서 구인난이 심화하면서 근로자가 사용자보다 우위에 서 있다고 워싱턴 포스트( WP)가 이날 보도했다. 이 신문은 “지난 수십 년 사이에 가장 ‘노동자 프렌들리’ (Worker-friendly)한 시장이 형성됐다”고 전했다. 구직자는 선택할 수 있는 여러 일자리 중에서 보수가 높고, 복지 혜택이 큰 곳을 고를 수 있게 됐고, 기업 측은 직원 채용을 위해 봉급이나 복지를 늘리고 있다고 WP가 전했다.

미국 직장인의 내년도 봉급 인상률이 평균 3.9%에 달해 지난 2008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할 것이라고 싱크탱크인 콘퍼런스 보드가 밝혔다. 이 기관이 미국의 229개 기업을 대상으로 벌인 조사에서 기업 경영진은 내년도 봉급 인상에 대비해 평균 3.9%에 달하는 인건비를 더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6월 조사 당시보다 3% 포인트가 올라간 것이다. 기업들이 임금 인상에 대비하는 핵심 이유로는 최근 고공 행진을 계속하고 있는 인플레이션을 꼽았다.

근로자들의 평균 임금도 꾸준한 상승세를 타고 있다. 미국에서 지난 2020년에 임금 인상률이 평균 4.8%에 달했다. 그렇지만, 최근 공급망 붕괴 등으로 인해 인플레이션이 고공 행진을 함에 따라 가계 살림살이가 나아지지는 않았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