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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 인사이트] 'FAANG'의 시대 가고 테슬라 등 'MANTA'가 시장 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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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 인사이트] 'FAANG'의 시대 가고 테슬라 등 'MANTA'가 시장 주도

골드만삭스 "MANTA 5개 업체가 올 4월 이후 S&P500 지수 상승세 51% 담당"


아마존, 애플, 페이스북(메타 플랫폼스), 구글 로고.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아마존, 애플, 페이스북(메타 플랫폼스), 구글 로고. 사진=로이터

FAANG의 시대는 가고 MANTA의 시대가 왔다.

페이스북(메타 플랫폼스), 애플, 아마존, 넷플릭스, 구글(알파벳) 등 5개 인터넷 공룡들을 가리키는 FAANG이 퇴조하고 있다.

대신 마이크로소프트(MS), 애플, 엔비디아, 테슬라, 알파벳 등 5개 업체가 그 자리를 대체하고 있다.

애플과 알파벳만 살아남은 셈이다.

CNN비즈니스, CNBC 등에 따르면 골드만삭스는 13일(현지시간) 이른바 MANTA 5개 업체가 올 4월 이후 미국 주식시장을 대표하는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500 지수 상승세의 51%를 담당했다고 밝혔다.

올해 전체로 보면 26%에 육박하는 S&P500 지수 상승률의 3분의 1 이상이 이들 MANTA 상승세에 따른 것이다.

보고서를 작성한 데이비드 코스틴이 이끄는 골드만삭스 전략가 팀은 5개 업체가 새로 부상한 것 외에 이들 5개 업체가 전체 시장 상승세에서 엄청난 비중을 차지하고 있어 시장 변동성이 급격히 높아지고 있다고 경고했다.

FAANG 퇴조

지난해 76% 폭등하며 FAANG시대를 풍미한 아마존은 급격히 주가 상승세가 퇴조하고 있다.

올들어 상승폭이 고작 6%에 그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이후의 공급망 차질, 인력난 등이 아마존 실적에 악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다.

높은 수요에도 불구하고 공급이 이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고, 이에따라 아마존 주가 흐름도 지지부진하다.

넷플릭스도 비록 올해 한국 드라마 '오징어 게임'으로 반짝 상승세를 탔다고는 하지만 지난해에 비해 크게 부진하다.

지난해 67% 치솟았던 주가가 올들어서는 13% 상승세에 그쳤다. 오징어 게임이 가입자 흐름을 순감에서 순증으로 바꿔놓기는 했지만 이같은 흐름이 지속되기 어려울 것이란 투자자들의 비관에 따른 것이다.

메타버스에 주력하겠다며 아예 이름까지 메타로 바꾼 옛 페이스북도 주가 상승률이 시장 수익률에 못미친다. 올해 21% 올라 S&P500 지수 상승률 26%를 밑돌고 있다.

이대로 가면 메타는 규제당국의 규제강화 위협 속에 투자자들의 매물이 쏟아졌던 2018년 이후 주가 상승률로 최악의 해를 맞게 될 것이 확실하다.

MANTA 부상


마이크로소프트 로고.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마이크로소프트 로고. 사진=로이터

이들과 달리 FAANG에도 속하면서 MANTA로도 승승장구하고 있는 애플과 알파벳은 높은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

시가총액 기준 세계 최대 기업인 애플은 올들어 주가가 35% 급등했고, 알파벳은 69% 폭등했다.

전기자동차 테슬라는 하늘을 난다.

지난해 743% 폭등한데 이어 올해에도 44% 급등했다. 지난달 6일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의 주식 매각 트윗 발언과 뒤 이은 지분 매도 흐름 속에 주가가 하락한 것이 이 정도다.

반도체대란 속에서 몸 값이 높아지는 엔비디아도 폭발적인 성장세를 지속 중이다.

반도체 설계만 하고 생산은 대만 TSMC, 한국 삼성전자 등에 위탁하는 엔비디아는 공급망 충격을 잘 비켜가고 있다. 덕분에 지난해 122%를 기록한 주가 상승세는 올들어 탄력이 더 붙어 131% 뛰었다.

MS도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클라우드 사업이 자리를 잡은 덕에 올해 주가가 54% 급등했다.

지수 하락 대비해야


골드만삭스는 이처럼 일부 종목에 주식시장 흐름이 달리는 상황은 주가지수에 좋지 않은 영향을 준다고 우려했다.

지수 흐름을 얼마나 많은 종목들이 담당하느냐를 따지는 지표인 이른바 시장폭(Market Breadth)가 지금처럼 좁을 때에는 주식시장 흐름이 좋지 않았다는 것이다.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올 4월~10월 시장폭이 급격히 좁아졌다. 골드만삭스는 반년간 이 정도로 급격히 시장폭이 좁아진 경우는 1980년 이후 11번에 불과했다면서 그럴 경우 대개 이후 1개월, 3개월, 6개월, 12개월 수익률이 이전 평균을 밑돌았다고 밝혔다. 또 수개월간 급격한 하강세가 나타나기도 했다고 골드만삭스는 덧붙였다.

코스틴은 이전 흐름으로 볼 때 시장 주도주들이 하락하면서 시장폭이 다시 높아지기 까지는 이같은 시장폭 좁혀지기가 넉달은 안정을 찾은 뒤에야 가능하다고 밝혔다.

낮은 시장폭, 유망주


골드만삭스는 이같은 좁은 시장폭이 계속된다고 가정할 때 투자할 유망 종목 10개를 꼽았다.

MANTA 종목인 알파벳과 메타와 함께 신용카드사 마스터카드가 우선 포함됐다. 이들은 2023년 순익 마진이 47%에 이르러 최고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온라인 장터 엣치도 유망 종목이다. 2023년까지 순익 마진이 20% 증가하고, 2023년에는 21%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반도체 종목으로는 엔비디아와 마블이 들어갔다.

또 부킹홀딩스, 매치그룹, 페이팔도 유망주로 꼽혔다.

다만 코스틴은 현 거시환경으로 볼 때 단기에 대규모 매도세가 시장에 닥칠 위험은 낮다고 낙관했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