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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코로나19 최대 피해 Z세대, 친구·연인·직장 없는 '3무 세대'로 전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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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코로나19 최대 피해 Z세대, 친구·연인·직장 없는 '3무 세대'로 전락

美 AP 통신 등 조사에서 코로나19로 가장 고통 받는 세대로 드러나

코로나19 대유행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1990년대 중반 이후 출생한 Z세대가 친구, 연인, 직업이 없는 '3무 세대'로 전락하고 있다. 사진=애니 케이시 재단이미지 확대보기
코로나19 대유행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1990년대 중반 이후 출생한 Z세대가 친구, 연인, 직업이 없는 '3무 세대'로 전락하고 있다. 사진=애니 케이시 재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으로 인한 최대 피해자는 Z세대인 것으로 조사됐다. Z세대는 1990년대 중반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출생한 세대를 지칭하지만, 언제까지를 Z세대의 끝으로 간주할지 아직 명확한 기준은 없다. 이들은 대체로 밀레니얼 세대(Y세대)의 뒤를 잇는 인구 집단이다. 미국에서는 현재 13~24세 연령층을 Z세대라고 한다. 한국에서는 밀레니얼 세대와 Z세대를 통칭해 MZ 세대라 부른다.

미국의 AP 통신과 MTV 그룹 등이 3,764명의 미국인을 대상으로 최근 벌인 조사에서 Z세대가 코로나19로 가장 큰 고통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경제 전문지 비즈니스인사이더가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Z세대가 교육, 취업, 인간관계 등의 측면에서 현재 가장 큰 어려움에 직면했다고 이 매체가 지적했다. 이번 조사에서 현재 13~24세 연령층에 속한 Z세대 2,683명의 응답자 중에서 81%가 코로나19로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고 했다. Z세대의 46%는 코로나19로 인해 교육과 취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응답했다. 이는 밀레니얼 세대의 36%, X 세대 (베이비 붐 세대 이후에 태어난 1960~1970년대 출생) 31%에 비해 현저하게 높은 수치이다.
Z세대의 선두 주자들은 코로나19가 대유행한 지난 2년 사이에 취업 전선에 뛰어들거나 대학 졸업을 연기하는 진통을 겪었다. 코로나19 대유행이 시작된 2020년 초에 미국 대학을 졸업한 사람들은 그 당시 약 100년 만에 최고치인 14.7%의 실업률 사태에 직면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Z세대의 상당수가 친구도 없고, 애인도 없고, 일자리도 없는 ‘3무 세대’가 됐다고 비즈니스 인사이더가 지적했다.

이번 조사에서 코로나19로 인해 여자 친구 또는 남자 친구를 사귀기가 어려워졌다는 Z세대 응답 비율이 40%에 달했다. 또 Z세대의 45%가 코로나19로 인해 친구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기 어렵다고 응답했다. 이는 X세대의 응답률 39%보다 6% 포인트가 높은 것이다. Z세대의 연인 관계나 친구 관계는 학교에서 이뤄지게 마련이지만, 코로나19로 인해 대면 수업이 취소되면서 이들이 집에서 고립된 생활을 하고 있다.

Z세대는 아날로그와 디지털 문화가 혼재된 환경에서 자란 밀레니얼 세대와 달리 어릴 때부터 디지털 환경에 노출돼 자란 ‘디지털 네이티브(Digital Native‧디지털 원주민)’라 불린다. 이들은 인터넷과 IT(정보기술)에 친숙하며 TV나 컴퓨터보다 스마트폰에 익숙하고, 텍스트보다 이미지‧동영상 콘텐츠를 선호한다는 게 일반적인 특징으로 꼽힌다. 그렇지만, 이들이 성인으로 성장해가는 과정에서 직접적인 인적 교류가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이 강조했다. 코로나19 새 변이 오미크론의 확산으로 팬데믹이 언제 끝날지 알 수 없는 상황에서 미래의 주역인 Z세대가 지금 가장 심각한 위기에 봉착했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