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FDA는 의사들이 코로나19 환자를 치료할 때 다른 의학적인 수단을 찾기 어려운 때에만 몰누피라비르를 처방해야 한다고 밝혔다. 화이자와 머크사의 치료 약이 모두 코로나19 환자가 복용했을 때 위중증으로 진행하는 것을 막아주는 효능이 있다고 FDA가 평가했다. 다만 팍스로비드의 위중증 차단 비율이 89%에 이른 데 반해 몰누피라비르는 그 비율이 30%에 그치는 것으로 임상 시험에서 드러났다.
몰누피라비르는 코로나19 감염 증상이 나타난지 5일 이내에 하루 8알씩 복용해야 한다. FDA는 이 약의 부작용 유발 가능성을 경고하면서 이 약을 코로나19로 입원한 사람이나 18세 이하 연령층에는 처방하지 말라고 밝혔다.
FDA는 노령층과 비만 및 심장 질환자 등 고위험군을 포함해 입원 가능성이 높은 경증 코로나19 환자를 대상으로, 다른 치료제 대안이 없거나 의학적으로 적합한 경우에 한해 몰누피라비르 사용을 허가했다. 또 18세 이하 환자는 성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이유로 사용이 금지됐다.
머크사 알약은 선천적 결손증(birth defects)을 포함한 심각한 안전 문제에 대한 경고를 부착한 상태로 판매된다. 가임기 여성은 약 복용 기간 및 그 이후 몇일간 피임 상태를 유지해야 하며 남성은 최종 복용 이후 3개월간 피임해야 한다고 FDA가 밝혔다. FDA는 화이자 치료 약에 대해서는 이러한 제한을 두지 않았다.
FDA는 전날 코로나19 알약 치료제 팍스로비드가 위중증 환자 치료에 효과가 있다고 평가하고, 긴급 사용 승인 결정을 내렸다. 팍스로비드는 코로나 감염 증상이 나타난 직후부터 5일 동안 12시간마다 모두 30알을 복용해야 한다. FDA는 팍스로비드를 가정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허가하면서 안정성을 이유로 12세 이상과 성인을 대상으로 이 약을 처방하도록 제한했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