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차 지난 4개월 사이에 20% 이상 올라 비트코인 상승률 5% 압도

비앙코 리서치의 대표 짐 비앙코는 26일(현지시간) 미 경제 채널 CNBC와 인터뷰에서 “중고차가 올해 최고 투자 종목이었다”라면서 “중고차 가격이 주가 또는 가상 화폐 가격보다 더 많이 뛰었다”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 4개월 동안 중고차 가격이 20% 이상 올랐다”면서 “이는 S&P지수나 비트코인 상승률보다 더 높다”라고 강조했다.
비트코인은 지난 4개월 사이에 5%가 올랐다. S&P 500 지수는 올해 26%가 올랐다. 그러나 중고차 가격은 앞으로도 계속 더 오를 것이라고 비앙코 대표가 주장했다. 그는 “현재로서 그 정점이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중고차 가격이 뛰는 요인 중의 하나로 신차 출시 지연이 꼽힌다. 최근 반도체 등 자동차 부품난으로 인해 신차 출시가 늦어지면서 중고차 수요가 폭발하고 있다. 자동차 가격을 비교 평가하는 블루북에 따르면 올해 11월 기준 신차의 평균 가격은 4만6320달러이고, 중고차 평균 가격은 2만7569달러이다. 중고차 가격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7%가 올랐다.
이제 중고차가 새로운 투자 종목으로 부상했다. 전통적으로 중고차는 시간이 지나면서 가격이 내려가게 마련이다. 이런 이유로 중고차에 투자하는 사람이 별로 없었으나 최근에는 중고차 가격이 폭등함에 따라 시세 차익을 노린 투자자들이 중고차를 사들이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비앙코 대표는 인플레이션이 내년에는 수그러들겠지만, 모든 사람이 생각하는 것보다 물가 하락의 속도가 더딜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런 상황에서 중고차 가격이 어느 정도까지 오를지 누구도 알 수 없는 일이라고 그가 강조했다.
미국 자동차 전문매체 더 드라이브가 프랜차이즈 및 독립 매매상들의 자료 등을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12월 기준 미국 중고차의 평균 가격은 2만7500달러(약 3270만 원)로 한 달 전의 2만7000달러보다 500달러 가량 올랐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