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7일(현지시간) 미국 전기차 전문매체 일렉트렉에 따르면 현재 미국에서 전기차용 배터리를 자체적으로 만드는 기업은 세계 최대 전기차 업체 테슬라가 유일하다. 테슬라와 일본 파나소닉이 합작해 미국 네바다주에 지은 ‘테슬라 기가팩토리1’에서 배터리를 생산해왔다. 그러나 이 공장은 테슬라 모델3와 모델Y에 들어가는 배터리를 제조하는 곳이다. 다른 전기차 제조업체들에 배터리를 공급하는 것은 아니라는 뜻이다.
이같은 배터리 수급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해 제너럴모터스(GM)와 포드자동차 등 미국 완성차업체와 폭스바겐, 도요타, 스텔란티스 등 글로벌 완성차업체들이 미국 내 전기차 배터리 공장 신축에 앞다퉈 나서고 있다.
일렉트렉은 미 에너지부가 최근 발표한 자료를 인용, 이들이 내년부터 오는 2026년까지 완공할 배터리 공장이 총 13곳에 달한다고 보도했다. 이중 8곳은 완성차 제조업체와 배터리 전문업체 간 합작 형태로 지어질 예정이며 미국 남동부와 중서부를 중심으로 공장이 들어선다. 더 주목할 점은 10곳을 한국 기업이 짓거나 한국 기업과 합작 형태로 지어질 예정이라는 사실이다.
또 LG에너지솔루션과 GM이 테네시주 스프링힐에서 2023년까지 한곳을 짓고 아직 입지와 완공 시점은 미정이지만 미국내 다른 두곳에서도 추가로 공장을 지을 계획이다. 스텔란티스의 경우 입지는 아직 미정이나 LG에너지솔루션과 한곳, 삼성SDI와 한곳을 각각 2024년과 2025년까지 지을 예정이다.
합작 형태가 아닌 공장의 경우 SK이노베이션이 2023년까지 조지아주 애틀랜타에 2곳을 신축할 계획이고 포드가 2025년까지 테네시주 멤피스에 한곳을 지을 예정인 것으로 확인됐다.
도요타는 2025년까지 노스캐롤라이나주 그린즈버러에 독자적인 공장 한곳을 지을 예정이며 폭스바겐 역시 시점은 미정이지만 테네시주 채터누가에 배터리 공장을 세울 계획이다.
일렉트렉은 “여러 업체의 배터리 공장이 잇따라 미국에 들어서면서 미국의 제조업 일자리 창출에도 직접적이든 간접적이든 매우 커다란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이혜영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