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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새해 첫날 항공대란 '최악'…코로나19 감염자 폭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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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새해 첫날 항공대란 '최악'…코로나19 감염자 폭증

항공대란 향후 몇주일 계속 전망
하루 1000만명 확진자 나올 수도

미국에서 새해 첫날에도 2600편의 항공기 운항이 취소되는 등 항공 대란이 계속됐다. 사진은 코로나19 대유행 속에  미 뉴욕시 타임스스퀘어에서 치러진 2022년 새해 맞이 행사 모습.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미국에서 새해 첫날에도 2600편의 항공기 운항이 취소되는 등 항공 대란이 계속됐다. 사진은 코로나19 대유행 속에 미 뉴욕시 타임스스퀘어에서 치러진 2022년 새해 맞이 행사 모습. 사진=로이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걸린 조종사 및 승무원 증가와 기상 악화 등으로 인해 미국에서 새해 첫날에 2600편 이상의 항공기 운항이 취소되는 항공 대란이 계속됐다고 CNBC, 워싱턴 포스트(WP) 등 미국 언론이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항공기 운항을 추적해 조사하는 플라이트어웨어에 따르면 지난달 성탄절 전날부터 새해 첫날까지 모두 1만3700편의 항공기 운항이 취소됐고, 수천 편의 출발과 도착이 지연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이는 미국에서 최악의 항공 대란 기록이라고 뉴욕 타임스(NYT)가 전했다.
미국에서 지난달 31일을 기준으로 1주일 사이에 항공편의 5.7%가 취소됐다. 특히 미국의 핵심 공항 중 하나인 시카고의 2개 공항이 폭설과 폭풍 등의 기상 악화로 항공기 이륙과 착륙을 금지함에 따라 항공기 운항 취소 사태가 악화했다고 NYT가 전했다.

사우스웨스트 항공은 1일 오후에 전국적으로 470편의 항공편을 취소했고, 이는 전체 항공편의 13%에 달한다. 델타 항공은 9%, 아메리칸 항공은 7%의 항공편을 취소했다고 밝혔다. 미국 항공업계는 코로나19 확산 등으로 인한 인력난이 앞으로 몇 주일 동안 계속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NYT가 보도했다.

일부 미국 항공사들은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확산 등으로 조종사와 승무원 감염자가 급증함에 따라 조종사와 승무원에게 파격적인 봉급 인상 조건을 제시했다고 CNBC 방송이 보도했다. 미국 조종사연합은 오는 1월 말까지 공석이 된 조종사 자리를 메워주면 기존보다 3배 많은 봉급을 지급하는 방안을 놓고 회사 측과 협의하고 있다.

오미크론 확산으로 미국에서 코로나19 감염자는 급속도로 늘어나고 있다. 뉴욕 타임스는 자체 집계 결과를 토대로 지난해 12월 31일 기준 미국에서 일주일 동안 하루 평균 코로나19 확진자 수 37만8516명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CNN도 미 존스홉킨스대학의 데이터를 인용해 31일 기준 일주일간 하루 평균 확진자 수가 38만6000명으로 신기록이 나왔다고 전했다.

특히 미국 북동부 지역의 뉴욕시와 워싱턴 DC가 오미크론 변이를 포함한 코로나19의 핵심 진원지가 됐다. 워싱턴DC에서는 2주 사이에 감염자가 9배로 늘었고, 뉴욕시에선 7배가 증가했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미국에서 지난달 30일 하루 동안에 56만2000여 명의 신규 감염자가 발생했다. 그렇지만, 미국에서 자가 검사기를 통한 감염 확인자는 통계에 포함되지 않아 실제로 이보다 훨씬 많은 감염자가 나오고 있다고 워싱턴 포스트가 보도했다.
미 컬럼비아대 제프리 샤먼 감염병 전문가는 미국에서 실제 감염자가 공식 통계보다 4~5배가량 많을 것으로 추정한다고 말했다고 WP가 전했다. 그는 현재 미국에서 하루에 1000만 명가량의 신규 감염자가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