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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우크라이나 전쟁 우려에 급등세…WTI 배럴당 93달러 넘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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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우크라이나 전쟁 우려에 급등세…WTI 배럴당 93달러 넘어서

국제금값도 1%이상 올라
미국 캘리포니아주의 석유비축기지 모습.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캘리포니아주의 석유비축기지 모습. 사진=로이터
국제유가는 11일(현지시간) 세계적인 원유공급 부족 우려에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경계감 등 영향으로 급등세를 보였다.

이날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3월물 가격은 전거래일보다 3.6%(3.22달러) 상승한 배럴당 93.1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WTI 가격은 장중 5% 이상 오르며 배럴당 94.66달러까지 상승했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의 북해산 브렌트유 4월물은 3.3%(3.03달러) 오른 배럴당 94.44달러에 거래됐다.

WTI와 브렌트유 모두 지난 2014년 후반 이래 최고치를 경신했다. 주간으로는 8주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날 국제원유 거래는 장 후반에 급증했으며 브렌트유 거래량은 2개월여만에 초고수준을 기록했다.

국제유가는 국제에너지기구(IEA)가 타이트한 수급상황을 강조한데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우려가 커지면서 90달러 선을 다시 넘었다.

IEA는 월간시장 보고서에서 석유수출국기구(OPEC)과 러시아 등 비OPEC산유국간 협의체인 OPEC플러스(+)가 원유 생산량 목표치를 달성하지 못한 것이 유가를 2014년 이후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데 일조했다고 밝혔다.

IEA는 이번 보고서에서 2022년 석유 수요 전망치을 하루 1억60만배럴로 기존 전망치인 9970만배럴에서 상향 조정했다. 또 글로벌 정유 산업은 지난 6분기 동안 수요에 비해 생산 실적이 저조했으며 이는 2022년 내내 지속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

또 OPEC+가 목표로 잡은 생산량과 실제 생산하는 석유량 격차가 계속 지속되면 원유 공급에 차질이 빚어져 변동성이 커지고 유가 상승 압력이 더 커질 수 있다고도 진단했다.

이와 함께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러시아가 언제든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수 있다고 경고하면서 유가 상승에 기름을 부었다.

이날 각국 정부는 우크라이나 내 자국민을 대상으로 즉시 철수 권고를 내린 상태다. 일본과 네덜란드에 이어 영국도 자국민에게 현재 우크라이나를 떠나라고 권고하고 있다.

하지만 이란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 회복이 유가를 잠재울 수 있다는 기대감은 여전하다. 현재 미국은 이란을 핵협정으로 되돌리고 이란의 원유 수출에 대한 미국의 제재를 해제하기 위해 이란과 다른 국가 간의 회담에 간접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스파르탄 캐피털 증권의 수석 시장 이코노미스트 피터 카딜로는 "여전히 유가 상승에 대해 긍정적인 상태를 유지하고 단기적으로 100달러를 향해 갈 수 있다"고 진단했다.

한편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국제금값은 달러강세에도 상승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4월물 금 가격은 전거래일보다 1.25%(23달러) 오른 온스당 1860.4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박경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jcho101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