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버핏, 셰브론 지분 30% 늘려...에너지가 대세?

공유
1

버핏, 셰브론 지분 30% 늘려...에너지가 대세?

셰브론 로고. 사진=로이터
셰브론 로고. 사진=로이터
'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이 지난해 4분기 미국 석유메이저 셰브론 지분 보유규모를 대폭 확대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명 헤지펀드 매니저 스탠리 드러큰밀러 역시 셰브론 지분을 대거 사들인 것으로 확인됐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기후변화 인식 제고 속에 사양산업 취급을 받았지만 경기회복과 더불어 석유공급 부족이 현실화하면서 당분간 석유산업이 붐을 탈 것이란 기대감으로 유명 투자자들이 셰브론 지분 매입에 열을 올린 것으로 보인다.

버핏의 선택 셰브론

에 따르면 버핏의 투자회사 버크셔 해서웨이는 14일(현지시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공시에서 셰브론 보유지분 규모를 30% 넘게 추가했다고 밝혔다.

공시에 따르면 버크셔가 지난해말 현재 보유 중인 셰브론 지분은 3800만주가 넘는다. 지난해 3분기말 보유물량보다 33% 넘게 급증했다.

인사이더스코어닷컴 분석에 따르면 버크셔 전체 포트폴리오에서 셰브론은 9번째로 높은 투자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평가액이 약 45억 달러에 이른다.

버핏이 셰브론 주식을 사들이기 시작한 것은 비교적 최근의 일이다. 2020년 말에 처음으로 셰브론 지분을 매입했다.
가치투자의 정석을 보여주는 버핏은 전형적인 경기순환주로 팬데믹 이후 경기회복기에 강한 상승 흐름을 보일 것으로 기대되는 에너지주인 셰브론에 투자한 것으로 보인다.

그의 예상은 빗나가지 않았다.

셰브론은 지난해 39% 급등했고, 올들어서도 16% 더 올랐다.

주가만 오른 것이 아니다.

버핏은 셰브론의 배당도 챙겼다. 셰브론 배당률은 4.2%이다.

드러큰밀러, 작년 4분기 최대 매수종목이 셰브론


유명 투자자 드러큰밀러도 셰브론에 대규모로 베팅했다.

15일 배런스에 따르면 드러큰밀러가 지난해 4분기에 사들인 셰브론 지분 가치는 현재 1억 달러가 넘는다.

지금은 자신과 가족의 자산만을 운용하는 헤지펀드 매니저 드러큰밀러는 같은 기간 메타 플랫폼스 지분을 대거 매각했다.

메타는 올들어 36% 주가가 하락해 그의 탁월한 선견지명을 확인해줬다.

드러큰밀러는 SEC에 보고한 공시에서 지난해 4분기 중 셰브론 지분 82만4440주를 매입했다고 밝혔다.

현재 셰브론 주가는 약 133 달러 수준이다. 그의 셰브론 지분 평가액이 1억900만 달러 수준에 이른다는 것을 뜻한다.

공시에서 그가 정확히 언제 셰브론 주식을 매수했는지는 나타나지 않았지만 그는 주당 100~117 달러 수준에 사들였다고 보고했다.

확실한 평가익을 거둔 거래였다.

셰브론, 엇갈리는 전망


애널리스트들의 올해 셰브론 전망은 엇갈린다.

과거 주가 흐름으로 볼 때 셰브론 같은 덩치가 큰 석유업체보다 규모가 좀 더 작은 독립 석유업체들이 유리하다는 분석들도 있다.

그러나 위험 부담을 줄이는 투자 대상으로는 셰브론이 단연 돋보인다.

셰브론의 대차대조표는 석유업계에서 가장 안전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는데다 그동안 배당 등을 통해 주주들에게 이익을 돌려줘왔기 때문이다.

셰브론은 4.2% 배당률과 함께 지난해 14억 달러를 자사주 매입에 투입했다. 올해 자사주 매입 규모는 지난해에 비해 2~3배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