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쑤저우 반도체·자동차 기업에서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자동차 공급망 한층 악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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쑤저우 반도체·자동차 기업에서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자동차 공급망 한층 악화

보쉬와 UMC 등 쑤저우 공장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해 자동차 공급망에 타격을 입힐 우려가 커졌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보쉬와 UMC 등 쑤저우 공장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해 자동차 공급망에 타격을 입힐 우려가 커졌다. 사진=로이터
칩 제조업체와 자동차 부품 제조업체가 많은 쑤저우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여러 명이 발생했다고 펑파이신문이 22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글로벌 자동차 부품업체 보쉬의 쑤저우 연구·개발 사옥에서 근무하는 직원이 지난 18일에 무증상 감염자로 확인됐고, 확진자와 접촉한 직원은 모두 의료기관으로 이송해 격리하고 있다. 또 해당 사옥 보쉬 직원의 PCR 검사 결과는 모두 음성으로 나왔다.

보쉬는 "제품을 고객에게 납품하기 위해 정부가 규정한 범위 내에 생산을 재개할 것이며 사무실 직원은 계속해서 재택근무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보쉬는 제일자동차, 창안자동차, 화천BMW, 니오 등 자동차 제조업체의 핵심 공급업체로 알려졌고, 쑤저우 보쉬자동차부품유한공사는 보쉬의 연구·개발과 중요한 중국 생산기지 중의 하나다.
코로나19가 보쉬 쑤저우 공장에서 확산되면 많은 자동차 제조업체가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또 대만 파운드리업체 UMC는 지난 14일 "쑤저우 공장에서 확진자로 의심한 직원 한 명을 발견했다"며 "현지 정책에 따라 모든 직원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있기 때문에 생산이 일시 중단됐다"고 밝혔다. 현지 정부 기관의 허가를 받은 뒤에 바로 생산을 재개할 것으로 알려졌다.

UMC 쑤저우 웨이퍼공장은 2003년 5월부터 생산에 돌입했고, 현재 월간 8만장 8인치 웨이퍼를 생산하고 있으며 직원 수는 2000명이 넘는다.

UMC 쑤저우 웨이퍼공장에서 생산되는 웨이퍼는 가전제품, 자동차 등에 사용된다.

2002년 7월에 설립한 징룽테크놀로지(京隆科技)도 확진자가 발생해 생산을 중단했다. 징룽테크놀로지는 대만 반도체 제품 패키징 테스트업체 KYEC(京元電子·징위안전자)의 중국 자회사다.

쑤저우 칩 설계업체의 직원은 "쑤저우의 코로나19 확산세로 현재 많은 생산 라인은 중단됐거나 2교대는 1교대로 감소했지만 장기적으로 유지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자동차 제조업체 관계자는 "자동차 생산의 공급망이 길기 때문에 한 부품의 공급 부족은 자동차 생산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자동차산업 시장조사기관 AFS(Auto Forecast Solutions)에 따르면 지난해 반도체 공급 부족으로 인해 전세계 자동차 제조업체가 생산한 자동차 수량은 1000만 대 감소했고, 이 중 중국기업의 자동차 생산량은 약 200만 대 줄었다.

대부분 반도체 제조업체는 반도체 공급 부족 현상이 올해부터 점차적으로 완화되고 2023년에 완전히 해소될 것이라고 분석했으나 지속되는 코로나19 확산세로 인해 불확실성이 여전히 크다.

특히 쑤저우 현지의 코로나19 확산이 지속되면 반도체와 자동차 제조업체에 큰 타격을 입힐 것이기 때문에 반도체 공급 부족 사태가 한층 더 악화될 우려가 커졌다.


양지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vxqha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