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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우크라 침공] 반도체 원자재 공급국들의 '충돌'…칩 부족 심화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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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우크라 침공] 반도체 원자재 공급국들의 '충돌'…칩 부족 심화될 듯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하여 세계 반도체 산업 생태계에도 큰 충격이 가해졌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하여 세계 반도체 산업 생태계에도 큰 충격이 가해졌다. 사진=로이터
올해 중반 쯤 완화될 것으로 예상됐던 반도체 부족 현상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충돌이라는 복병을 만나 한층 심화될 전망이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모두 반도체 제조에 사용되는 부품의 공급처인 만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은 세계적인 산업 생태계를 더욱 압박할 것이고, 이로 인해 반도체 공급 부족과 반도체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사이버미디어 리서치 그룹의 책임자인 프라부 람은 24일(현지시간) "대만과 마찬가지로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도 세계 반도체 공급망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한다. 우크라이나는 반도체 제조에 사용되는 반도체급 네온을 포함한 원자재의 중요한 공급처"라고 말했다.

이어 "러시아도 많은 메모리 및 센서 칩에 사용되는 팔라듐의 주요 공급원이다. 사실, 그것은 전 세계 공급의 45%를 차지한다. 따라서 전쟁의 낙수 효과는 잠재적으로 반도체칩 공급에 영향을 미칠 수 있고 결과적으로 반도체칩 가격이 급등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전 세계의 반도체칩 제조 생태계는 복잡하며 상호의존적이다. 반도체칩 제조 공정 자체도 어렵고 복잡하다.

업계 전문가들에 따르면 대만 TSMC, 중국 SMIC, 한국 삼성전자 등이 팹리스 업체와 웨이퍼 규격을 공유하는 파운드리 업체로 설계자산(IP)을 웨이퍼에 인쇄한다.

웨이퍼는 네덜란드의 ASML, 일본의 도쿄 전자, 미국의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즈 등의 기업에서 조달한 고정밀 공정과 기계를 이용해 반도체로 전환된다.

반도체칩 제조 공정에서 중요한 팔라듐을 러시아가 가장 많이 생산한다. 팔라듐은 메모리 및 센서 칩에 필수적이다. 또한 희토류 금속인 스칸듐을 포함한 칩의 주요 원료를 생산한다.
우크라이나는 네온가스의 주요 수출국이다. 실리콘 웨이퍼에 칩을 만들기 위해 가장 중요한 공정 식각 회로 설계에 사용되는 고도로 정제된 가스이다.

리서치업체 스태티스타(Statista)에 따르면 2020년 약 4400억 달러(약 530조 원) 규모였던 전 세계 반도체 산업은 올해 약 5500억 달러(약 663조 원) 규모로 성장해 내년에는 6000억 달러(약 723조원)를 넘어설 것으로 추정된다.


정대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dmjeong@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