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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몬도 미 상무 "중국 기업 러시아에 반도체 수출하면 회사 문닫게 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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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몬도 미 상무 "중국 기업 러시아에 반도체 수출하면 회사 문닫게 할 것"

미국 부품이나 소프트웨어 사용하는 외국 기업도 수출 통제 대상 강조

지나 레이몬도 미국 상무부 장관이 8일(현지시간) 중국 기업이 러시아에 반도체 수출을 하면 그 회사 문을 닫게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이미지 확대보기
지나 레이몬도 미국 상무부 장관이 8일(현지시간) 중국 기업이 러시아에 반도체 수출을 하면 그 회사 문을 닫게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지나 레이몬도 미국 상무부 장관은 러시아에 대한 미국의 수출 통제 규정을 어기고 러시아를 지원하는 중국 반도체 기업은 문을 닫도록 할 것이라고 8일(현지시간) 말했다. 레이몬도 장관은 이날 중국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인 SMIC를 비롯한 중국 기업들이 러시아에 반도체와 다른 첨단 기술을 제공하면 해당 업체를 강력하게 제재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정부는 중국이나 어느 다른 나라가 미국의 러시아 제재와 관련된 수출 통제를 위반하는 활동을 하면 미국의 제재 대상이 된다고 경고해왔다. 중국 등의 반도체나 통신 장비 업체가 미국의 기술이나 소프트웨어를 일부 사용하면 러시아와 벨라루스에 대한 수출 통제 대상이 된다.
레이몬도 상무부 장관은 중국의 반도체 기업들이 독자적인 기술로 반도체를 생산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레이몬도 장관은 “중국 상하이에 본사가 있는 SMIC가 러시아에 반도체를 판매하면 우리의 장비와 소프트웨어 사용을 금지해 이 회사가 완전히 문을 닫게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레이몬도 장관은 “중국 기업들이 러시아에 물품을 제공하지 말아야 하는 자체적인 이해가 걸려 있다”면서 “중국 회사들이 선의로 응하지는 않을지 몰라도 그 회사들의 반도체 생산 능력에 치명타를 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미국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에 대한 수출 통제를 제재하면서 ‘화웨이식’ 제재와 같은 규정을 적용하기로 했다. 미국은 제재 대상과 거래하는 외국인이나 기관도 제재하는 세컨더리 보이콧 조처를 할 수 있다. 미국 정부 당국이 러시아에 대해 2020년 화웨이에 적용했던 ‘해외 직접 생산품 규칙(FDPR)을 적용하면 미국 기술과 소프트웨어, 장비를 10% 이상 사용한 제품의 거래가 금지된다.

미국 상무부는 지난달 24일 러시아의 국방, 항공우주, 해양 분야에 사용될 수 있는 반도체, 컴퓨터, 통신, 정보보안 장비, 레이저, 센서 등수출 통제 대상에 올렸다. 이때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정부가 중국의 통신장비업체 화웨이를 제재하려고 도널드 트럼프 전임 정부가 사용했던 '해외직접생산품규칙(FDPR)'을 다시 적용하기로 했다.

FDPR 미국 밖에서 외국 기업이 만든 제품이라 해도 제조 과정에서 미국이 통제 대상으로 정한 장비나 소프트웨어, 설계를 사용하면 해당 국가에 수출을 할 수 없도록 한 규제 장치이다.

삼성, 애플을 비롯한 글로벌 기술 기업들이 러시아에서 속속 철수하고 있고, 이는 중국의 기술 기업이 러시아 시장에서 점유율을 확대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될 수 있다. 그러나 중국 기업들이 국제 사회의 러시아에 대한 파상적인 경제 제재로 인해 물자 조달과 금융 결제 등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 실제로 러시아 시장 진출을 확대할지 고민하고 있다고 외신이 전했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