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젤렌스키, 美 의회 연설에서 스팅어 미사일 등 무기 추가 지원 요청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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젤렌스키, 美 의회 연설에서 스팅어 미사일 등 무기 추가 지원 요청 예고

16일 화상으로 美 의회 직접 연설… CNN 등 생중계 예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사진=CNN이미지 확대보기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사진=CNN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미 의회에서 화상으로 연설하면서 미국에 군장비 지원을 직접 호소할 것이라고 미국 언론이 14일 보도했다. 젤레스키 대통령은 러시아의 공습을 차단하는데 필요한 스팅어 대공 미사일 등의 지원을 요청할 것으로 보인다고 미 공화당 관계자들이 말했다.

미국을 포함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나토)는 우크라이나에 2,000기의 스팅어 지대공 미사일을 제공했고, 이를 통해 우크라이나가 아직 제공권을 러시아에 넘겨주지 않았다고 미국 언론이 전했다. 백악관은 미국 등이 우크라이나에 지원한 군 장비에는 대전차 미사일, 방공 시스템 등이 포함됐다고 밝혔다.
젤레스키 대통령은 3월 초 미 의회와 비디오 컨퍼런스에서 동유럽 국가들이 보유한 옛 소련제 전투기 제공과 비행금지 구역 설정을 요청했으나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정부가 러시아와 무력 충돌을 우려해 이를 모두 거부했었다.

그러나 바이든 대통령은 젤렌스키 대통령의 긴급 요청을 받아들여 우크라이나 군수 물자를 지원하는데 필요한 2억 달러(약 2,400억 원) 규모의 추가 예산안을 12일 승인했다. 미 정부는 이에 앞서 3억 5,000만 달러(약 4,300억 원) 규모의 우크라이나 군사 지원 예산을 편성했었다.

뉴욕 타임스에 따르면 미국이 이번에 추가로 지원하는 군수 물자에는 대전차 미사일 재블린(Javelin)과 휴대용 지대공 미사일 스팅어 등이 포함된다. 미국은 이들 무기를 폴란드와 루마니아 등 유럽에 배치된 미국의 무기 재고에서 제공한다.

미국을 비롯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나토) 회원국은 우크라이나에 1만 7,000종 이상의 대전차 무기를 제공했다. 미국의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비 지원 규모는 지난해 1월부터는 12억 달러(약 1조4,800억 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크림반도를 합병했던 2014년 이후부터는 32억 달러(약 3조 9,000억 원)에 달한다고 미 정부 당국자가 말했다. 이 당국자는 “우리가 지원하는 예산은 우크라이나 최전선 방위군에 필요한 대전차, 대공 시스템, 소형무기 등을 즉각 공급하는 데 사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 의회는 우크라이나와 주변 국가 지원을 위한 136억 달러(약 16조 8,000억 원) 규모의 군사·인도적 지원안을 포함한 1조 5,000억 달러(약 1,852조 원) 규모의 2022년도 예산안을 통과시켰었다.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과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는 이날 의원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젤렌스키 대통령이 미 동부 시간 16일 오전 9시 상원과 하원 의원들을 대상으로 화상으로 연설한다고 통보했다. CNN 등 미국의 주요 방송사는 젤렌스키 대통령의 의회 연설을 생중계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젤레스키 대통령이 미국 국민에게 직접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을 요청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된다.
하원은 러시아산 원유와 가스 수입을 금지하는 법안을 통과시켰고, 이번 주에는 러시아에 대한 '항구적 정상 무역 관계'(PNTR)에 따른 최혜국 대우를 박탈하고 러시아산 제품에 높은 관세를 부과하는 내용의 법안을 처리한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