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러시아의 침공으로 통신망이 크게 붕괴된 우크라이나에 미국 우주탐사기업 스페이스X가 독자 개발한 스타링크 위성 인터넷 서비스를 최근 개통해준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지난 6일(이하 현지시간) 일론 머스크 스페이스X 최고경영자(CEO)에게 직접 감사의 뜻을 표시했을 정도.
그러나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에 따르면 스타링크 서비스가 현재 우크라이나에서 정상적으로 제공되고 있음을 뒷받침하는 증거가 확인됐다.
스타링크의 위성 인터넷 서비스를 사용하는데 필요한 스타링크 앱을 우크라이나 내에서 설치한 건수가 최근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우크라이나서 내려받은 스타링크 앱 10만건 육박

15일 WSJ에 따르면 미국의 글로벌 모바일 데이터 분석업체 센서타워는 지난 13일 기준으로 글로벌 앱 다운로드 플랫폼의 양대산맥인 애플 앱스토어와 구글 플레이를 통해 스타링크 앱을 설치한 사례를 파악한 결과 전세계적으로 약 2만1000건을 기록했으며 이 가운데 대부분은 우크라이나 지역에서 내려받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발표했다.
센서타워는 “다양한 모바일 앱 가운데 스타링크 앱 설치건수가 우크라이나 전 지역에서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고 스타링크 앱 설치건수가 하루에 2만1000건을 기록한 것도 세계적으로 처음 있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스타링크 서비스가 지난달말 우크라이나에서 개통된 이후 현재까지 스타링크 앱 설치건수도 9만8000건에 달해 10만건 돌파를 목전에 두고 있다고 센서타워는 밝혔다. 전세계적으로 최근들어 스타링크 앱 다운로드가 급증하고 있는데 그 이유가 우크라이나 때문이라는게 센서타워 측의 설명이다.
이는 머스크 CEO가 최근 우크라이나에 설치했다고 밝힌 스타링크 위성 인터넷 수신용 단말기가 가동되면서 서비스가 정상적으로 이뤄지고 있음을 뒷받침하는 강력한 증거로 풀이되고 있다.
◇테슬라의 태양광 전력장치도 함께 공급돼

전기차 전문매체 인사이드EV는 “머스크 CEO가 스타링크 수신 장비를 우크라이나에 공수하고 있다고 발표했을 때 반신반의하는 사람들도 많았으나 스타링크 서비스가 정상적으로 제공되고 있음이 확인된 것”이라면서 “러시아의 침공으로 전력난도 발생했기 때문에 테슬라스페이스X 측은 위성 인터넷 수신 장비뿐 아니라 테슬라가 생산하는 가정용 태양광 전력장치 파워월도 함께 제공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파워월은 일반 주택의 벽에 붙여 사용할 수 있는 대형 전력장치로 태양광 패널에 연결해 낮 동안 충전한 전기를 야간이나 비상 시 사용할 수 있는 장비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기존 통신망과 전력망을 상당부분 파괴하더라도 이를 우회해 통신 및 전력을 사용할 수 있는 대안을 머스크의 기업들이 제공하고 있는 셈이다.
인사이드EV는 “스타링크 서비스가 우크라이나에서 현재 정상적으로 작동하고 있다는 사실이 속속 확인되고 있으며 우크라이나 정부 관계자들이 통신난을 겪고 있는 무료로 제공되는 스타링크를 사용해줄 것을 국민들에게 독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인사이드EV에 따르면 머스크 CEO는 스타링크 서비스 개통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진 미하일로 페도로프 우크라이나 부총리 겸 디지털 혁신부 장관은 물론 젤렌스키 대통령과도 직접 소통하며 의견을 교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혜영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