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들이 보유한 현금의 이자 수익이 연준 금리인상으로 눈덩이처럼 불어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연준의 금리인상으로 은행에 보관한 현금의 이자 수익과 유동성이 높은 현금성 자산인 국채 이자 수익이 급격하게 늘어날 전망이다.
연준은 16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0.25% 포인트 인상했고, 올해 6차례 추가 금리인상을 예고한 바 있다. 연준 예상대로라면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 충격 완화를 위해 도입됐던 제로금리는 옛말이 되고, 올해 말에는 기준금리가 2% 수준까지 올라간다.
버크셔, 현금수익 만으로 순익 8% 증가
배런스는 특히 '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의 투자회사 버크셔의 경우 올해 보유현금 이자만으로도 순익이 약 8%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버크셔는 지난해말 현재 현금과 현금성 자산 보유규모가 1440억 달러에 이른다. 또 산하 철도회사인 벌링턴노던산타페(BNSF)와 유틸리티 업체들이 보유한 현금도 28억 달러에 이른다.
버크셔는 올해 말 이 보유현금 만으로 30억 달러 순익을 낼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보유현금 순익 1억5000만 달러에 비해 훨씬 높아진 규모다. 지난해 버크셔는 미 국채 투자로 연간 0.1% 수익률을 거뒀다.
버핏 버크셔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지난해말 현재 버크셔의 1440억 달러 현금성 자산 가운데 1200억 달러를 미 국채로 보유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애플, 알파벳도 짭짤한 현금 수익 예상
애플, 알파벳 등 버크셔처럼 막대한 현금을 보유한 업체들도 마찬가지다.
애플은 지난해말 현재 현금과 현금성 자산을 2030억 달러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된 바 있다. 연준 금리인상으로 애플은 보유현금 만으로 내년까지 40억 달러 순익을 기록할 전망이다.
지난해말 현재 1390억 달러 현금을 보유중인 것으로 알려진 구글 모기업 알파벳도 짭짤한 현금 수익이 예상된다. 내년까지 약 30억 달러가 저절로 순익으로 계상될 것으로 보인다.
덕분에 애플과 알파벳의 총 순익은 내년 각각 약 3%, 4% 증가할 전망이다.
단순히 보유 현금 만으로 앉아서 돈을 벌게 된 셈이다.
버크셔, 내년에도 30억 달러 더 벌어
연준이 16일 예상한 것처럼 내년에도 3차례 추가 금리인상에 나서면 버크셔의 내년 현금 수익은 올해보다 30억 달러 더 늘어난다.
연준은 내년에 기준금리 목표치를 2.5%까지 높일 수 있음을 예고한 바 있다.
팬데믹 이후 주가 폭등기에 소극적인 투자로 "이제 감을 잃은 것이 아니냐"라는 비아냥을 받았던 버핏은 시간이 지나면서 다시 옛 명성을 회복하고 있다.
넷플릭스를 비롯해 팬데믹이 한창이던 당시 큰 폭으로 올랐던 종목들 일부가 그동안의 상승폭을 모두 반납하고 팬데믹 이전 수준 주가로 돌아가는 등 장기적인 투자라는 관점에서 주식시장 변동성이 지나치게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덕분에 버크셔 주가는 고공행진을 지속하고 있다.
16일 주당 50만 달러를 돌파한 버크셔 주가는 17일 3% 더 급등해 51만8438 달러로 뛰었다.
올들어 시장 수익률 지표인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500 지수가 7% 하락한 반면 버크셔 주가는 15% 상승했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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