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이 금리 너무 빨리, 너무 높게 올려 경기 침체 초래할 수 있어
이미지 확대보기손 교수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2월 이후 휘발윳값은 18.3%가 올랐다가 이제 가격이 내려가기 시작했고, 중고차 가격도 정점을 지난 것으로 보인다”면서 “공급망 병목 현상도 점차 해소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손 교수는 “미국 소비자들이 고물가 사태에 적응하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면서 “소비자들이 값싼 소형 제품이나 브랜드가 떨어지는 상품을 찾고 있다”고 강조했다.
손 교수는 “물가가 내려가는 과정이 매우 느릴 것”이라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 장기화로 상품 가격이 오르고 있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을 막으려는 중국의 부분 봉쇄가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서비스 비용이 1년 전에 비해 5.1%가 뛰었고, 이는 1991년 이후 최고치이며 앞으로도 더 오를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손 교수는 “노동력 부족, 코로나19 퇴조에 따른 수요 증가 등으로 서비스료가 오를 수밖에 없다”면서 “식당과 소매점 등은 이를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주거비 상승도 물가를 압박하는 요인이고, 향후 몇 개월 동안 임대료 상승이 인플레이션을 압박하는 최대 요인이 될 것이라고 손 교수가 전망했다. 그는 “주거비가 1년 사이에 10.1%가 올라 1975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강조했다.
손 교수는 “지금 미국이 경기 침체기에 빠지지는 않았어도 그 가능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면서 “미 연방준비제도(Fed, 연준)가 시중에 돈을 많이 푸는 경기 부양책을 동원한 것이 핵심 물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고, 이제 연준이 통화 정책 방향을 바꿔 물가를 통제하는 것을 최우선 순위에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연준이 6월과 7월에 개최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 회의 중 한 번은 금리 인상 폭을 0.5%로 올릴 것이고, 그 이후에도 지속해서 금리를 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역사가 반복된다면 연준이 금리를 너무 높게, 너무 빨리 올려 경기 침체를 초래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미 노동부는 이날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월보다 8.5% 급등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1981년 12월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전월 상승 폭 7.9%를 뛰어넘었다. 올해 3월에 물가가 2월과 비교하면 1.2% 올라 지난 2005년 이후 가장 큰 폭의 월간 상승률을 기록했다. 특히 전월 대비 상승분의 절반을 휘발윳값이 차지했다. 3월 에너지 물가는 전월보다 11%, 전년 동월보다 32% 각각 급등했다.
주요 농산물 수출국인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전쟁으로 식료품은 전월보다 1%, 전년 동월보다 8.8% 각각 상승했다. CPI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주거비는 전월 대비 0.5%, 전년 동월 대비 5% 올랐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식품을 제외한 근원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동월보다 6.4%, 전월보다 0.3% 각각 올랐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