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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일본, 중년 재취업 붐…40대 이상 이직 5년 만에 2배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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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일본, 중년 재취업 붐…40대 이상 이직 5년 만에 2배 급증

일본에서는 40대 이상 직장인들이 이직해 취업하는 중년 재취업 붐이 일고 있다. 자료=글로벌이코노믹이미지 확대보기
일본에서는 40대 이상 직장인들이 이직해 취업하는 중년 재취업 붐이 일고 있다. 자료=글로벌이코노믹
일본에서 기업들이 포스트 코로나 바이러스 팬데믹 시대에 성장할 수 있는 경험이 풍부한 개인을 구함에 따라 고령 근로자들 사이에서 취업이 급증했다.

일본 기업 회계연도 2020년까지 5년 동안 이직한 근로자 수는 41세 이상에서 두 배 증가하여 젊은 층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증가했다.

일본 인재 채용 협회에 따르면 2020 회계연도에 3개의 채용 기관을 통해 약 1만명의 고령 근로자가 새로운 고용을 구했는데, 이는 5년 전에 비해 1.9배 증가한 수치이다. 40~50대가 가장 많은 연령대를 차지하며 가장 빠른 성장 속도를 보였다.

도쿄에 사는 44세의 한 남성은 19년 동안 일하다가 지난해 메이저 출판사를 그만뒀다. 그는 새로운 디지털 비즈니스를 맡았지만 회사에서 스스로 결정할 수 있는 자유가 거의 없었기 때문에 불행했다.
이 출판사를 그만둔 후 그는 이전과 거의 같은 급여를 제공하는 앱 개발 스타트업으로 옮겼다. 이 스타트업은 더 확장하는 데 도움이 될 숙련된 손을 찾고 있었다. 그는 “이제 내가 정말 하고 싶었던 일을 할 수 있어서 행복하다”고 자랑했다.

일본에서는 그동안 35세를 의미 있는 경력 전환의 기준으로 여겼다. 많은 회사에서 연공서열 제도가 있고 신입 사원이 해당 연령 이상일 경우 승진 기회가 거의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제는 상황이 바뀌고 있다. 일본 고령자 취업 전문업체인 시니어잡에 등록한 사람은 2021년 말 기준 6만 1500명으로 2019년보다 2.7배 늘었다.

기업들이 구조조정을 가속화하고 있기 때문에 부분적으로는 점점 더 많은 고령 근로자들이 이직을 하고 있다. 일본 도쿄 쇼코 리서치(Tokyo Shoko Research)에 따르면 2021년에 84개의 상장 기업이 조기 퇴직 프로그램을 시작했으며 그 중 69개는 모두 1만5892명의 직원을 줄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일본 도쿄 쇼코 리서치는 시장 조사, 데이터 베이스 관리, 신용 보고 및 기타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이다.

그 결과로, 취업 알선 웹사이트에서 조기 퇴직 장려 계획을 채택한 회사의 전 직원들의 등록이 급격히 증가했다. 조기 퇴직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두 회사인 재팬 타바코(Japan Tobacco)와 아오야마 트레이딩(Aoyama Trading)의 전직 직원이 일본의 구인 구직정보 서비스업체 엔 재팬(En Japan)에 등록한 건수는 2018년보다 각각 3.1배, 3.7배 증가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규 사업을 시작하는 기성기업과 스타트업의 적극적인 채용으로 인해 전체실업률은 눈에 띄게 오르지 않고 있다. 한 전문가는 중년 근로자의 직업 이동성 개선이 일본 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엔 재팬(En Japan)의 다카유키 이요(Takayuki Iyou) 매니저는 “성장 기업과 사업을 재정비하는 기업에서 고령 근로자에 ​​대한 채용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인공 지능 기반 영어 교육용 학습 자료를 제공하는 글로브(Globe)의 설립자이자 CEO인 이쿠시마 아키사부로(Ikushima Akisaburo)는 “나이 든 근로자를 매력적으로 만드는 것은 경험과 실무에 대한 태도이다”라고 강조했다.

더 나은 급여는 고령 근로자가 새로운 일자리를 찾는 또 다른 인센티브이다. 10년 전만 해도 45~49세는 이직을 하면 소득이 줄었지만 지금은 소득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020년 일본 고용부 조사에 따르면 45~49세 이직 후 임금이 오른 비율에서 임금이 줄어든 비율을 빼면 9.7포인트로 10년 전의 마이너스 8.5포인트에서 크게 개선됐다.

하지만 여전히 일본 50대 직장인들의 이직은 어렵다. 58세 남성은 정년 60세가 되기 전에 새로운 일을 시작하기 위해 4월 말에 자동차 판매회사를 그만두기로 결정했지만 아직까지도 만족할 만한 일자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일본 고용부 조사에 따르면 이직이 보상에 미치는 영향은 50~54세는 마이너스 5.0점, 55~59세는 마이너스 26.3점으로 나타났다.

일본 기업들이 평생 고용 및 연공 서열 기반 승진을 포기함에 따라고령근로자들의 중도 변경의 기회는 증가할 것이다. 따라서 그러한 근로자가 훈련과 교육을 통해 자신의 기술을 계속 업데이트하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한 전문가는 지적했다.


김세업 글로벌이코노믹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