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일본 정유사들 '청정에너지'에 배팅…정유소 부지 친환경 허브로

글로벌이코노믹

일본 정유사들 '청정에너지'에 배팅…정유소 부지 친환경 허브로

이데미츠 홍산은 폐쇄한 정유시설을 친환경 허브로 전환할 예정이다. 사진=플리커이미지 확대보기
이데미츠 홍산은 폐쇄한 정유시설을 친환경 허브로 전환할 예정이다. 사진=플리커
일본 최대 석유 및 정유 기업들이 가솔린 수요 감소와 청정에너지의 도래에 직면해 정유소와 정유소 부지를 친환경 에너지 허브로 전환하고 있다고 외신이 4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일본에서 두 번째로 규모가 큰 석유기업인 이데미츠 홍산은 유휴시설을 수익원으로 전환하기 위해 2025년까지 야마구치현 해안의 도쿠야마 정제소를 암모니아 터미널로 전환할 예정이다.

이데미츠 홍산의 야마구치현 정제소는 2014년에 석유 정제를 중단한 후 화학공장으로 사용되고 있다.

이 공장이 암모니아 터미널로 바뀌면 액화 천연 가스를 저장했던 시설에 암모니아를 저장할 예정이다. 이데미츠는 기존에 정유소 공장부지에 남아있는 시설물을 재사용해 암모니아 터미널 건설 비용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데미츠 홍산은 또 치바에 있는 정유 공장 부지에 475억엔(약 4610억 원)을 투자해 지속 가능한 항공 연료(SAF)를 생산하는 공장으로 바꿀 예정이다.

이데미츠 홍산의 라이벌 석유 기업인 이네오스(Eneos)는 일본의 가솔린 수요 감소에 대응해 올해 말까지 요코하마 니기시에 있는 2개의 정유 공장 중 하나를 폐쇄할 예정이다. 이네오스는 프랑스 석유기업 토탈에너지와 합작해 정유소 부지에 폐유를 가능한 항공 연료(SAF)를 생산하는 공장을 건설한다고 발표했다.

오래된 정유소나 석유 처리 시설을 차세대 에너지 공급 스테이션으로 전환하는 것은 전 세계적인 현상이다. 전기 자동차의 급속한 보급은 선진국에서 정유소의 비중을 낮추고 있기 때문이다. 글로벌 석유 에너지 기업 BP에 따르면 일본, 미국, 유럽의 정제 시설은 2019년보다 2020년 2.6% 감소했고 앞으로 감소세가 더 빨라질 것이라고 한다.

BP와 호주의 인프라 투자 기업 맥퀴리는 호주에 있는 BP 소유의 정유소에서 시범적으로 수소를 생산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토탈에너지는 프랑스 파리 외곽의 정유소를 2024년까지 SAF 및 식물성 바이오 플라스틱을 생산하는 '제로 오일 플랫폼'으로 전환할 예정이다.


김다정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2426w@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