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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디, 트럼프 달래기 위한 미국 공장 설립 검토…최대 4조원 규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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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디, 트럼프 달래기 위한 미국 공장 설립 검토…최대 4조원 규모

지난 2023년 8월 18일(현지시각) 인도 뭄바이에서 한 남성이 독일 자동차 제조업체의 로고 앞을 지나가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지난 2023년 8월 18일(현지시각) 인도 뭄바이에서 한 남성이 독일 자동차 제조업체의 로고 앞을 지나가고 있다. 사진=로이터

폭스바겐의 프리미엄 브랜드 아우디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압박에 대응하기 위해 미국 내 신규 공장 설립을 검토 중이라고 독일 시사주간지 슈피겔이 20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슈피겔에 따르면 아우디는 여러 대응 시나리오 중 하나로 미국 남부 지역에 공장을 새로 짓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며 이 경우 비용이 최대 40억 유로(약 4조6200억원)에 이를 수 있다고 회사 내부 관계자들이 밝혔다. 이는 아우디가 검토 중인 여러 방안 가운데 가장 비용이 많이 드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우디 대변인은 슈피겔에 보낸 입장문에서 "미국에서의 존재감을 더욱 키우는 것이 우리의 목표"라며 "이를 위한 다양한 시나리오를 검토하고 있으며 구체적인 계획은 폭스바겐 그룹과 협의해 올해 안에 결정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아우디는 현재 미국에 자체 생산공장을 보유하고 있지 않지만 모회사인 폭스바겐은 테네시주 채터누가에 공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컬럼비아 인근에서도 새로운 공장을 건설 중이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발표한 광범위한 관세 조치로 인해 독일 자동차 제조업체들은 수출 의존도가 높은 구조 탓에 수억유로 규모의 손실을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 업계 관계자는 "관세로 인한 피해가 점점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BMW, 메르세데스-벤츠, 폭스바겐 등 독일 완성차 업체들은 워싱턴과의 관세 협상에서 자사 미국 내 투자와 생산, 수출 실적을 근거로 협상력을 높이려 하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번 공장 설립 검토는 트럼프 행정부와의 긴장 완화뿐 아니라 향후 미국 내 소비자 수요 대응 및 정책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하기 위한 전략으로도 해석된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