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쓰비시상사는 미국 내 태양광 발전에 유리한 여건을 활용해 공급망 현지화에도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데이터센터 수요 증가에 따른 전 세계 전력 수요 급증으로 에너지 인프라 확충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태양광은 해상풍력이나 원자력에 비해 상대적으로 비용 효율이 높고, 미국의 경우 지리적으로 개발할 수 있는 부지가 넓어 성장 가능성이 큰 분야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2026년까지 2년간 미국의 태양광 발전 용량은 49%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는 같은 기간 풍력 발전(13% 증가)과 정체가 예상되는 원자력 발전보다 높은 성장세다.
넥스앰프는 그간 미국 동부 해안 지역을 중심으로 소규모 태양광 설비 위주로 사업을 전개해 왔으나, 2027년에는 남서부 지역에서 대규모 태양광 발전 프로젝트인 첫 번째 메가솔라 프로젝트를 가동할 예정이다. 또한 중서부 등 기타 지역에서도 대용량 발전소 건설을 계획 중이다.
넥스앰프는 배터리 저장장치와 태양광을 연계해 발전 효율을 높이고, 데이터센터 등 전력 수요가 높은 고객에게 안정적인 전력을 공급할 방침이다.
닛케이에 따르면 넥스앰프는 현재 태양광 패널의 대부분을 동남아시아에서 조달하고 있으나, 미국의 지속적인 관세 부과에 대응해 향후에는 패널 조달을 미국 내 생산 시설로 전환할 계획이다.
부품 공급망이 중국과 유럽에 크게 의존하는 풍력발전과 달리, 태양광은 부품 현지화가 비교적 유연해 지정학적 위험을 완화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트럼프 행정부 하에서도 태양광 프로젝트는 계속해서 연방 세액공제 혜택을 계속 받았고, 이를 기반으로 이토추상사, 소프트뱅크그룹 등 일본계 기업들의 투자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이토추는 미국 자회사 타이르에너지(Tyr Energy)를 통해 총 5GW 규모의 태양광 프로젝트 29건을 추진 중이다. 이토추는 2030년까지 이 용량을 10GW 수준으로 두 배 확대할 계획이다.
소프트뱅크그룹의 미국 전력 자회사도 현재 8개 부지에서 총 2.55GW 규모의 태양광 발전 용량을 운영 중이다. 회사는 추가로 3곳의 발전소를 건설하고 있으며 중장기적으로 발전 용량을 15GW 이상으로 확대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