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日 미쓰비시상사, 美 태양광 시장에 39억 달러 '통 큰 투자'

글로벌이코노믹

日 미쓰비시상사, 美 태양광 시장에 39억 달러 '통 큰 투자'

4월 23일 미국 텍사스주 앤슨에 위치한 태양광 발전소에서 태양광 패널이 줄지어 설치된 모습. 사진=로이터/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4월 23일 미국 텍사스주 앤슨에 위치한 태양광 발전소에서 태양광 패널이 줄지어 설치된 모습.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일본 종합상사 미쓰비시상사가 오는 2028년까지 미국 내 태양광 발전 용량을 현재보다 160% 확대할 계획이라고 20일(현지시각)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보도했다. 총 사업비는 약 39억 달러(약 5조3000억 원)에 이를 전망이다.

미쓰비시상사는 미국 내 태양광 발전에 유리한 여건을 활용해 공급망 현지화에도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데이터센터 수요 증가에 따른 전 세계 전력 수요 급증으로 에너지 인프라 확충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태양광은 해상풍력이나 원자력에 비해 상대적으로 비용 효율이 높고, 미국의 경우 지리적으로 개발할 수 있는 부지가 넓어 성장 가능성이 큰 분야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2026년까지 2년간 미국의 태양광 발전 용량은 49%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는 같은 기간 풍력 발전(13% 증가)과 정체가 예상되는 원자력 발전보다 높은 성장세다.
미쓰비시상사는 현재 미국 매사추세츠주에 위치한 자회사 넥스앰프(Nexamp)를 통해 총 1.1기가와트(GW) 규모의 태양광 자산을 운영 중이다. 닛케이에 따르면 회사는 이 용량을 2028년까지 2.9GW로 확대할 계획이며, 총 사업 예산은 약 5500억 엔(약 39억 달러)에 달한다.

넥스앰프는 그간 미국 동부 해안 지역을 중심으로 소규모 태양광 설비 위주로 사업을 전개해 왔으나, 2027년에는 남서부 지역에서 대규모 태양광 발전 프로젝트인 첫 번째 메가솔라 프로젝트를 가동할 예정이다. 또한 중서부 등 기타 지역에서도 대용량 발전소 건설을 계획 중이다.

넥스앰프는 배터리 저장장치와 태양광을 연계해 발전 효율을 높이고, 데이터센터 등 전력 수요가 높은 고객에게 안정적인 전력을 공급할 방침이다.

닛케이에 따르면 넥스앰프는 현재 태양광 패널의 대부분을 동남아시아에서 조달하고 있으나, 미국의 지속적인 관세 부과에 대응해 향후에는 패널 조달을 미국 내 생산 시설로 전환할 계획이다.

부품 공급망이 중국과 유럽에 크게 의존하는 풍력발전과 달리, 태양광은 부품 현지화가 비교적 유연해 지정학적 위험을 완화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트럼프 행정부 하에서도 태양광 프로젝트는 계속해서 연방 세액공제 혜택을 계속 받았고, 이를 기반으로 이토추상사, 소프트뱅크그룹 등 일본계 기업들의 투자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이토추는 미국 자회사 타이르에너지(Tyr Energy)를 통해 총 5GW 규모의 태양광 프로젝트 29건을 추진 중이다. 이토추는 2030년까지 이 용량을 10GW 수준으로 두 배 확대할 계획이다.

소프트뱅크그룹의 미국 전력 자회사도 현재 8개 부지에서 총 2.55GW 규모의 태양광 발전 용량을 운영 중이다. 회사는 추가로 3곳의 발전소를 건설하고 있으며 중장기적으로 발전 용량을 15GW 이상으로 확대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