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은 러시아가 지난 3월 말 러시아에 대한 구글 은행 계좌를 동결하자 러시아에 있는 직원에게 봉급을 주지 못했고, 사무실 운영 경비도 지출할 수 없어 러시아에 있는 직원들을 해외로 이주시키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구글은 2014년 러시아가 인터넷 자유를 탄압한데 항의해 엔지니어링 사무소를 폐쇄했고, 그 이후에는 러시아에서 광고와 마케팅 영업을 계속해왔다. 러시아가 지난 2월 24일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구글 계열사인 유튜브가 잘못된 정보를 퍼뜨리고, 전쟁 반대 콘텐츠를 게재한다고 러시아 당국이 비난하자 구글은 3월 말에 러시아에서 광고를 포함한 모든 수익 활동을 중단했다. 구글 러시아의 2021년 매출은 1,343억 루블(약 2,683억 원)이었다.
구글은 러시아에서 모든 비즈니스 활동을 중단할 것이나 러시아에서 구글 검색, 유튜브 시청, 지도와 이메일 계좌 사용 등이 무료로 가능하다고 밝혔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전쟁을 왜곡한다는 이유로 자국 내에서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접근을 차단했다. 러시아 당국은 또 구글이 유튜브를 통해 우크라이나전 러시아군 피해자와 관련해 잘못된 정보를 확산했다는 이유로 17만 달러(약 1,100만 루블)의 벌금을 부과했다.
구글 러시아는 러시아 당국으로부터 러시아 은행 계좌를 압류당했다고 18일 밝혔다. 구글의 러시아 자회사는 이날 러시아 당국에 파산신청 서류를 제출했다.
그러나 러시아 타스 통신은 자국 통신사 로스텔레콤 최고경영자(CEO)를 인용해 구글이 러시아에서 정상적으로 가동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러시아 정부는 구글의 모회사인 알파벳이 운영하는 유튜브를 차단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