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를 비롯한 세계 각국 중앙은행이 치솟는 물가를 잡기 위해 금리 인상과 긴축 통화 정책을 동원하고,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장기화에 따른 지정학적 불안이 확산하고 있으며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에 따른 경제 활동 둔화가 글로벌 경제에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관련기사 6면>
세계 경제 전문가들은 올해 글로벌 국내총생산(GDP)에서 1조6000억 달러가 사라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세계 각국의 경제 제재에 직면한 러시아는 헝가리, 불가리아, 핀란드에 천연가스 공급을 중단하는 에너지 무기화 정책을 동원했다.
세계 각국은 글로벌 식량 생산 기지였던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전쟁의 장기화로 식량난이 확산할 것이라는 우려에 따라 '식량 안보'를 내세운 식량 보호주의 정책을 강화하고 있다. 말레이시아는 우크라이나 전쟁 여파에 따른 국내 닭고기 가격 급등을 이유로 오는 6월부터 월 360만 마리의 닭고기 수출을 중단하기로 했다. 인도네시아는 지난달 식용윳값을 안정시키겠다고 팜유 수출을 전면 중단했다가 25일 만에 재개했고, 세계 2위 밀 생산국인 인도는 밀 수출을 금지했다.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IMF 총재는 23일(현지시간)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 개막식에서 "세계 경제가 2차 세계대전 이후 가장 중대한 시험에 직면했다"고 경고했다.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삶의 황폐화, 성장 저해, 인플레이션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세계를 더 가난하고 더 위험하게 만든 지리적, 경제학적 분열의 세력에 굴복하지 말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