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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머스크 "F1 피트크루 같은 전광석화 수리 서비스 도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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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머스크 "F1 피트크루 같은 전광석화 수리 서비스 도입"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지난 23일(현지시간) 테슬라 서비스센터와 관련해 올린 트윗. 사진=트위터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지난 23일(현지시간) 테슬라 서비스센터와 관련해 올린 트윗. 사진=트위터

테슬라는 세계 1위 전기차 제조업체의 명성을 이어가고 있지만 아직도 한가지 커다란 문제를 극복하지 못하고 있다.

서비스센터의 처리 능력이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판매량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어서다. 테슬라 서비스센터는 차를 맡겨봐야 언제 수리가 가능할지 알 수 없어 기약없이 기다려야 하는 것으로 악명이 높다.

테슬라 전기차 출고량은 지난해 1분기 18만여대에서 올 1분기 31만여대로 68%나 급증했지만 테슬라 서비스센터는 같은 기간 20% 증가하는 데 그친 것이 테슬라의 문제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이 문제를 잘 알고 있지만 뚜렷한 개선책을 그동안 내놓지 못했던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테슬라 서비스센터에 ‘1시간내 즉시 수리’ 서비스를 도입하겠다고 선언했다.

◇머스크 “F1 피트크루처럼 빠른 수리 서비스 제공하겠다”


테슬라 서비스센터. 사진=테슬라이미지 확대보기
테슬라 서비스센터. 사진=테슬라


23일(이하 현지시간) 일렉트렉에 따르면 머스크 CEO는 이날 올린 트윗에서 “수리를 접수한 뒤 1시간 안에 서비스를 제공하는 시스템을 테슬라 서비스센터에 도입하게 돼 기쁘다”면서 “포뮬러1 피트크루처럼 빠른 수리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세계적인 자동차 경주대회인 포뮬러 1에서 빛의 속도로 경주차를 수리하는 피트크루를 연상시킬 정도로 수리 서비스가 지연되는 문제를 획기적으로 개선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것.
그는 다만 테슬라 서비스센터가 전체적으로 1시간내 서비스 체제로 전환되는 것은 아니라고 덧붙였다. 1시간내 서비스를 도입한 뒤 점차 확대해나가겠다는 것.

일렉트렉은 “머스크가 지난 2015년 4월 올린 트윗에서 포뮬라 1 피트크루의 노하우를 도입하겠고 밝힌 바 있는데 7년 만에 구체화된 셈”이라고 전했다.

당시 머스크는 포뮬러 1에서 수십년간 여러명의 우숭자를 만들어낸 경주차 미캐닉으로 이름을 날린 케니 핸드카머를 영입하면서 이같은 계획을 밝혔다. 핸디카머는 지난 2017년 테슬라에서 퇴사해 현재 테슬라 경쟁사인 루시드에서 기술 임원으로 일하고 있다. 핸디카머가 떠나는 바람에 서비스센터 업그레이드 작업에 차질이 빚어졌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앞서 머스크는 지난달 5일 올린 트윗에서도 “북미지역의 테슬라 서비스 인프라를 확충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면서 “서비스 센터를 이용할 때 기다리는 일이 없도록 서비스센터에 접수되는 테슬라 전기차의 3분의 2 정도가 당일 수리를 받는 것을 목표로 개선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당일 수리를 목표로 개선한다고 했는데 1시간내 수리 서비스도 도입하겠다고 밝힐 정도로 테슬라 서비스센터에 대한 개선 의지를 강하게 표시한 것으로 해석된다.

◇수리 인력 모자라 타부서 직원 긴급 차출도


일렉트렉에 따르면 테슬라 서비스센터에 걸린 과부하 문제는 외부에 알려진 것보다 심각했다.

이는 기본적으로 판매 목표를 달성하는데 전사적인 노력을 집중한 대신 서비스센터 개선에는 상대적으로 게을리 한 결과로 지적된다.

길거리에 깔리는 테슬라 전기차가 갈수록 크게 늘어나면서 수리 요청도 비례해 급증하고 있지만 서비스센터 인력이 모자라 관련 교육도 제대로 마치지 못한 직원을 다른 부서에서 차출해 서비스센터에 급히 투입하는 일이 벌어질 정도라는게 일렉트렉의 취재 결과다.

한편, 1시간내 즉시 수리 서비스는 구호에 가까울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이다. 머스크 스스로가 테슬라 서비스센터에 들어오는 수리 요청건수의 3분의 2를 당일내 처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계획을 이미 밝힌 바 있기 때문이다.

머스크의 계획에 따르면 또 테슬라는 서비스센터의 규모를 점차 늘리고 전문적인 수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공간을 별도로 설치하는 등 수리 서비스를 좀더 전문화시키는데 노력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